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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백암으로 찾아갔던 기억 산설아 정말 보고 싶구나

전용직(시인·계북중 교사)

녹음이 익어가는 교정, 진달래가 울고 간 뒷산에는 이제 들장미가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구나.

 

학교 후정에 수줍게 돋아난 고사리를 보면 네 생각에 가슴 한 쪽이 싸하다. 큰어머니와 같이 살던 넌, 항상 어른스럽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이었지.

 

이유도 없이 친구한테 맞아 눈자위가 먹때깔로 부어올랐을 땐, 넘어졌다고 둘러대기도 했지. 그 후 친구들의 왕따가 된 넌, 수업 중 갑자기 사라졌고 죽고 싶다는 메모에 너무 놀라서 정류장이며 백암으로 널 찾았던 기억이 새롭구나. 한참 후 넌 학교로 돌아와 고개를 숙이며 고사리 한 줌을 내 손에 쥐어 주었지. “우리 집은 고사리 많이 있어요. 선생님 드세요. 저를 찾으시는 걸 학교 뒷산에서 보면서 고사리를 뜯었어요. 선생님, 이제 걱정 마세요. 그리고 제 친구도 용서하세요.”라고 말했지. 그리고 가정형편을 이유로 익산으로 전학을 가고 말았지.

 

해마다 고사리가 돋아날 때면, 네 생각이 간절하구나. 손을 잡았을 때 네 따뜻했던 체온.

 

산설아! 이제 새롭게 돋아난 고사리 한 줌을 되돌려 주마.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산설아! 정말 보고 싶구나.

 

/전용직(시인·계북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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