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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속세를 등지던 날 처럼 산사엔 낙엽이 날리네

최상섭(시인)

희림아

 

희림이가 고행의 길을 찾아 속세를 등진 지가 벌써 강산이 두 번씩이나 변할 세월이 훌쩍 흘러갔구나. 그리도 말리던 내 부탁을 겸허히 뿌리치고 전지전능한 신께 귀의한다며 종교 교육기관에 입학하여 구도의 길을 걸은 지가 벌써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제복을 입은 구도자의 모습에서 새삼 세월의 무상함과 너의 성숙한 종교인의 모습을 함께 보게 되는구나. 너를 달래려고 함께 찾았던 그 산사에는 지금도 그 때처럼 낙엽이 구르는데 그 때의 네 모습은 추억속의 그림자로 남고 다만 추녀 끝에서 딸그락거리는 풍경소리만 쓸쓸하구나.

 

이제 네게서 바라는 것은 성숙한 모습으로 그 소임을 다하는 위엄 있는 얼굴을 기대하며 조금씩조금씩 그늘진 곳에도 네 따뜻한 손길이 머물기를 바라면서 더욱 겸손해지는 네가 되길 바란다.

 

/최상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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