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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국악의 성지 남원 - 최중근

최중근(남원시장)

지난 10월 31일 개관한 남원 국악의 성지가 개원 한 달여 만에 청소년을 포함해 3천여명이 방문하였다. 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문화에 다소 무관심하던 청소년들이 이 곳을 찾았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운봉읍 화수리에 자리한 국악의 성지는 이렇다. 7만4천540㎡에 전시체험장, 독공장, 사당, 납골묘, 국악한마당 등의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전문시설. 판소리, 농악, 기악, 전통무용 등 4대 전통국악의 역사도 집대성해 놓았다.

 

남원은 예부터 전통문화의 중심지였다. 춘향전, 흥부전 등 고전을 비롯해 21세기 백미로 꼽히는 대하소설 혼불로 이어지는 문학의 중심지 이기도하다. 그래서 일까? 학자들은 말한다. 한류의 중심이 남원이라고. 특히 국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가왕 송흥록에서 시작되는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 일 뿐만 아니라 옥보고 선생이 운상원에서 50여 년간 살면서 거문고를 배웠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현대에는 전국 3개의 국립국악원중 하나로 남원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 보급과 발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거문고의 대가와 명창 부부가 후진 양성을 위해 운상원이라는 소리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가 판소리를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함으로써 남원은 국악의 고장으로서 더욱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문화와 소리의 고장인 남원에 국악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국악의 성지가 조성되었다는 것은 늦었지만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5천년의 역사를 통해 한국적인 문화를 간직해왔던 우리는 70~80년대 경제개발과 서구 문명에 밀려 소중한 우리 문화를 멀리하고 가볍게 다루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는 사이 정말 소중한 전통문화들이 사라지고 황금주의에 빠져 문화의식마저 희미해져 온 게 또한 사실이다.

 

미래 석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문화가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문화가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문화가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시대에 국악을 발전시키고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개원 한 달여 만에 3천여 명이 방문함에 따라 국악의 성지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남원시는 청소년, 대학생은 물론 모든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악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더불어 국악을 남원의 것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한다. 국악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남원시가 국악의 역사를 집대성해 보존하고 계승을 위해 조성한 국악의 성지야말로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시설이라 자부한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국악의 성지를 통해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는 독특한 우리 문화를 새로운 국민문화로 승화시켜 나아갔으면 한다.

 

민족의 지도자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라 하겠다.

 

/최중근(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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