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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업적과 일화 남긴 큰 발 - 고 장윤상 형의 영전에

엄한 기강·원칙 행정 '욕쟁이 그 분' 전북도정사에 큰 획 긋는 위업들

윤상 형!

 

형이 돌아가시다니 이것이 웬 말입니까?

 

인간이 태어나서 현세에 살다가 내세로 떠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 하지만 창졸간에 홀연히 떠나 가시니 이 무슨 황당한 이별입니까?

 

인간일대의 공과는 관을 덮고서야 이야기 된다 하거니와 이제 살펴보건대 형의 발자취는 평생을 뜻으로 일관된 실로 자랑스러운 일생이었으며 특히 우리 전라북도 도정사에 큰 획을 긋는 위업을 남기셨습니다.

 

사소한 일들이야 어이 다 열거하겠습니까마는 6.25동란 시 해군장교로 한국전에 참전하시고 서울 상대를 졸업 후 5.16과 더불어 근면, 자조, 협동을 생활화하는 재건국민운동에 참여하다가 전라북도정과 인연을 맺으면서 숱한 업적과 일화를 남기셨습니다.

 

매년 초 대통령 연두순시를 대비하던 기획계장 시절 옛 전주안과 골목에서 부부가 운영하는 포장마차를 ‘짹짹이 하우스’라 이름 붙이고 참새구이를 서비스로 대접받아가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었던 생각이 납니다.

 

공보실장 재직 시 출입 기자들과 남다른 유대룰 가지시고 특유의 악의 없는 욕설로 욕쟁이라는 별명이 붙어 더욱 친근감을 주었으며, 보건과장시절 다방종업들로부터 왜 우리 다방은 안 오느냐고 환경과 존경을 받으며 공인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고민하시지 않았습니까?

 

요정마담들로부터 욕쟁이 그 분, 안 본지 오래되었다면서 유혹하였지만 엄한기강과 원칙행정으로 좋은 평판을 받으셨습니다.

 

토박이 전주부시장으로 외지에서 오신 이효계 시장을 잘 보좌 하셨고 도에서 보건사회국장 내무국장을 지내시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법과 원칙대로 하라고 가르쳐 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1991년 남원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신 후 신장암으로 어렵게 투병하면서도 강한 집념으로 퇴직공무원 모임인 행정 동우회와 서기관 이상의 모임인 목우회장을 하시면서 참여하지 않던 회원들이 열성을 안고 찾아오는 목우회로 활기를 불어 넣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목우골프에 새로 입문하는 골퍼들의 기율부장이 되어 스포츠의 예의와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형!

 

형과 공사 간에 인연이 맺어진 모든 사연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라 가슴이 메어옵니다. 이 슬픔을 어찌 해야 한단 말입니까?

 

윤상 형! 아니 장땅 형!

 

한번만 다시 눈을 뜨시어 목 메이는 저를 보아 주십시오.

 

여기 당신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슬픈 마음으로 모여 있습니다. 한 번만 다시 벌떡 일어나시어 그 쟁쟁한 음성으로 응답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몇 번을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는 작별이 되었군요. 다시 크게 소리쳐 불러보는 윤상형!

 

이승에서 누리시지 못한 즐거움, 명계에서 무궁히 안으소서.

 

남기신 뜻과 유업, 정성 다하여 받들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큰 별로 태어나시옵소서. 명복을 빕니다.

 

/백인주(전 남원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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