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만여명 '새우잠'…훈련원, 부지확보 나섰지만 땅값 걸림돌
진안 유일의 중앙단위 기관인 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능인훈련원. 이 곳을 통해 임업기능인 훈련을 받는 최대 연인원은 9만 여명. 진안 인구의 최고 3배가 넘는 외지인들이 진안 땅을 밟는 셈이다.
최소 1주일 이상 진안에 머물며 숙식을 하는 이들 교육생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수 밖에 없다. 1인당 10만원씩만 쓰고 간다해도 연간 10억원 이상의 외짓돈이 진안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진안 수삼이 최고'라는 입소문이 타면서 근래 훈련을 받은 교육생 6명이 300만원 상당의 수삼 세트를 사가는 등 실물경제로 이어지고 있다.
11월 현재까지 연인원 6만1075명이 다녀간 올 해가 그런 경우이며, 이 같은 추세는 숲가꾸기 등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이 이어질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내년에 연인원 5만명이 이미 (교육)예약을 해 놨다.
하지만 정작, 융숭한 대접을 받아야 할 이들 교육생들이 잠자리와 먹는 물, 교통편의 등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편익시설 때문에 되레 불편을 겪고 있다.
태부족한 숙박시설이 가장 큰 문제. 훈련원 내에 생활관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3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 인근 여관으로 원정 숙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
사용하는 물 또한 별반 사정은 나을 바 없다. 자체 정수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1일 13t가량의 지하수가 있긴 하나, 철분함량이 많아 물이 적색을 띠면서 음용하는데 불쾌감을 낳고 있기 때문.
이 같은 공급량도 올 부터 신설된 숲가꾸기, 산림보호, 산림바이오매스 등 관련 기술교육생들이 급증하면서 그나마 늘어난 것. 1일 공급량이 5t에 불과했던 지난 4월 이전만 해도 물이 크게 딸렸었다.
그런가 하면, 외지인이 대부분인 교육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이정표하나 세워져 있지 않고, 훈련소 내에 지역 특산품을 홍보·판매하는 전시판매장조차 없는 것도 또 다른 불편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업훈련원 측은 이러한 민원해결을 위해 인근 5000㎡ 규모의 사유지를 사들여 200명 정도를 재울 수 있는 잠자리와 아울러 휴식 등이 가능한 연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그러나 이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예산이 한정돼 있는 바람에 일부 부지만 매입키로 한 채, 나머지는 확보할 엄두조차 내질 못하고 있다. 사려는 가격보다 팔려는 시세가 높아서다.
따라서 일각에선 임업훈련원에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땅 주인이 거래가를 일부 낮추든가, 아니면 행정에서 일부 매입비를 보존해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여론이다.
그런 한편 이재현 훈련원 차장은 "교육차 진안을 찾는 평균 연인원 5만여명을 상대로 진안을 위한 특강을 벌이거나 농특산물 직판장을 개설하면 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진안군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를 주문했다.
1984년 협업경영지도소로 출발한 임업기능훈련원은 산림조합 내부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서부연수원으로 개칭될 예정이며, 초창기인 1986년만 해도 연인원이 고작 430명(54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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