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행감서 의원간 시각차도
“(도레이가) 2년 전부터 한국 탄소산업 성장을 막기 위해 방해 공작을 많이 했는데, (전북도의 도레이 유치 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지역 내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었던 전북도의 도레이 유치에 대해 전주 탄소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강신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의 공개적인 언급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원장은 지난 27일 전주시 신성장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열린 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현규 의원(효자1·2·3동)의 “전북도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도레이를 유치한 것이 염려스럽다. 도레이의 파괴력은 어떻겠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강 원장은 “(학자의 양심에 따라 말하면) 도레이가 전북에 온다고 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가를 초청, 도레이가 (전북에) 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들었을 때는‘안 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안 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왔다”며 도레이 유치배경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국주영은 의원(팔복·조촌·동산·송천2동)이 “전북도에서는 도레이의 탄소산업 분야와 국내 탄소산업 분야가 달라 상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차이점이 뭐냐”고 묻자, 강 원장은 “사실상 거의 같은 분야로서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한 도레이가 한국과 중국, 인도의 자동차 시장 선점을 겨냥해 조인트(joint·연합) 기업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탄소산업이 시작 단계에 있는데 거대 기업을, 그것도 전북에 데려와서 마음이 무겁다”는 국주 의원의 발언에 강 원장은 “삼성이 소니를 이길 줄은 아무도 몰랐지만 15년 만에 성공했다”며 “중국 등과 연대력을 키워나가면서 장기적 대응 전략을 세우겠다”고 애써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하듯 이날 행정사무감사장에서는 의원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이날 김도형 의원(비례대표)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강 원장의 발언이 자칫 (전북도와 전주시 간의 갈등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정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장태영 행정사무감사특위 위원장이 “강 원장의 소신 있는 발언을 먼저 듣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속기에서 삭제해도 된다”고 반대하는 등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10월 25일 전주시의회가 ‘전북도의 도레이 유치는 전주시의 탄소산업 성장 의지를 꺾는 일’이라고 우려를 밝힌 터라 정회 시간 동안 감사장에서는 ‘(김 의원이)강 원장의 발언을 제재한 이유를 모르겠다’, ‘도레이 유치가 대기업 유치로 포장됐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강 원장의 발언을 제재할 만큼 탄소 산업이 정치적인 이유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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