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양계농, AI여파 사료값 부담에 풀어놔 / "정부, 전량 수매·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
김제시 청하면 관상리에서 토종닭 3만3000여수를 키우던 양계농 김모(53)씨가 AI 여파로 사료비 등 어려움을 겪자 10일 오전 9시경 키우던 토종닭을 방목한 사건이 벌어져 축산당국이 한때 긴장하는 등 해프닝을 겪었다.
다행히 소식을 접한 김제시청 관계공무원 및 김제경찰서 직원 등이 현장으로 출동, 김모 씨를 설득한 끝에 풀어놨던 토종닭을 다시 키우던 하우스에 몰아넣은 것으로 알려져 축산당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변 농가들에 따르면 김모 씨는 토종닭 3만3000여수를 키우며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AI 등으로 토종닭이 출하가 안되면서 사료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현재 키우고 있는 토종닭도 약 4∼5kg정도 무게가 나가 출하시점이 지나고 출하도 안되자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그동안 외상으로 구입, 먹이던 사료도 사료대금을 주지 못하자 공급이 끊겨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씨는 닭을 굶겨죽이느니 차라리 방목이라도 하는게 낫겠다 싶어 닭을 방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제시 관계자는 “김 씨의 딱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나 온 나라가 AI때문에 어려움에 처해 철저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키우던 닭을 방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김 씨에게 정부의 조치 등을 충분히 설명한 후 방목했던 토종닭을 다시 하우스로 몰아 넣었다”고 말했다.
김 씨 등은 10일 오후 1시 현장에서 정부의 보다 현실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시가로 전량 수매를 촉구한 후 “농식품부가 발표한 100만마리 수매발표는 생색내기용으로, 정부는 축산농가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헤아려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김제시 금구면에서 토종닭을 키우던 봉모(53) 씨도 AI 등으로 토종닭 출하를 못하면서 사료비 등 생활고를 겪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갑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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