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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산단 편입 김제 부건마을 부지에 유허비 건립

실향민들 제막식 갖고 향수 달래 / 고향 발전위해 떠나는 마음 글새겨

▲ 11일 김제시 백산면 부건리 부건마을 주민 및 백산 관내 기관장 등 이 400여년동안 이어온 옛 마을터에 유허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갖고 있다.

김제지평선산업단지에 편입된 마을 주민들이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옛 마을 자리에 유허비(遺墟碑)를 건립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향수를 달랬다.

 

김제시 백산면 부건리 부건마을 주민 및 백산 관내 기관장 등 200여명은 11일 400여년 동안 이어온 마을이 김제지평선산업단지 조성으로 없어진 옛 마을터에서 유허비 제막식을 갖고 서로 아픈 마음을 달랬다.

 

부건마을 주민들은 유허비에다 ‘김제시 시책으로 서기 2013년 지평선산업단지에 편입되어 부득이 마을을 떠나니 실향민이 된 아픈 마음을 둘 곳이 없지만 이곳이 고향 발전의 중심이 되기를 소원하고 세세손손 영구히 비상하라’고 새겨놔 마음은 아프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기꺼이 떠나는 심정을 담아놨다.

 

높이 5m, 넓이 2m의 유허비는 이날 주민들의 손에 의해 제막된 후 당당하면서도 쓸쓸히 지평선산단을 지키며 앞으로 주민들의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로 거듭나게 됐다.

 

오희봉 부건마을 유허비 건립추진위원장은 “우리 부건마을은 옛 몇몇 씨족(밀양 박씨, 보성 오씨, 진주 강씨, 파평 윤씨, 순흥 안씨)들이 척박한 땅을 일구며 400여년 동안 뿌리 내려온 마을이다”면서 “하지만 김제시 시책사업으로 지평선산단이 조성되는 관계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눈물을 머금고 마을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오만수 전 김제시의회 의원(4, 5, 6대)은 “마을 주민들이 수 백년 동안 이어져온 마을이 없어지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라면서 “그렇지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산단이 조성된다는데 반대만 할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 주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을을 내 주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금번 부건마을 유허비 건립은 오만수 전 김제시의회 의원의 피땀어린 노력과 마을 주민들의 헌신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는게 마을 주민들의 전언이다.

 

오 전 의원은 지평선산단 조성사업으로 부건마을이 산단부지에 편입 돼 없어질 상황에 처하자 마을 터에 유허비라도 세워야 마을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 많은 발품을 팔아가며 유허비 건립에 공을 들여 결국 유허비 건립을 성사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한편 오만수 전 의원은 4, 5, 6대 김제시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금번 6·4 지방선거 시 후배들을 위해 불출마 하여 지역구 내 10개 단체로 부터 공로패를 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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