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진안군 3년은 격랑의 시기였다. 지난 2018년 7월 재선 취임한 전임 이항로 군수가 같은 해 12월, 취임 6개월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진안군정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2개월 후인 2019년 2월 17일 구속되면서 다음해 4월 15일 재선거에서 전춘성 군수가 당선될 때까지 1년 2개월 가량 이 전 군수의 공약사업은 ‘올스톱’ 됐다.
지난해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진 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전춘성 군수는 전임 이 군수의 군정 슬로건인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희망 진안’을 이어가면서도 나름의 차별성을 시도하며 1년 3개월을 보냈다.
전 군수는 민선 7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격랑 속에서, 또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속에서 두 번째 군수로 등장했다. 어수선하면서도 숙제(?)가 가득한 군정을 다독이면서 1년 3개월을 보냈다. 가장 주력했던 것은 ‘코로나19 방역’과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였다.
전 군수는 철저한 방역과 신속한 대처로 코로나19 감염병의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도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지급했다.
또 어려운 지역상황 극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광폭행보를 펼쳤다.
주민 목소리를 군정에 녹여내기 위해 열린군수실을 운영하고, 군민배심원단을 통해 공약이행상황을 평가받으면서 각계각층의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간 점이 눈에 띈다. 주어진 ‘2년 2개월 보름’ 임기 중 절반가량을 소화한 전 군수를 만나 그동안의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전 군수와의 일문일답.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오는 2025년부터 모든 군민이 용담댐 물을 먹게 된 것을 꼽고 싶다. 용담댐은 2001년 진안군 6개 읍면, 67개 마을이 수몰돼 건설됐다. 하지만 11개 읍면 가운데 현재 6개 지역 주민들은 정작 그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진안군 몫 찾기’를 선언하고 정부 부처를 문턱이 닳도록 방문했다. 기관·사회단체, 군민, 공직자들과 함께 중지를 모으고 전략을 짜 밀어붙였다. 그 결과, 국가수도정비 기본계획안에 용담댐 광역상수도 공급 계획이 반영될 수 있었다. 2025년까지 932억원이 투자된다는 내용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모든 군민이 1급수인 용담호를 먹을 수 있게 된다.
남은 1년 임기 집중할 군정과 주요사업은
풍요로운 지역경제를 만들기 위해 지역특색을 살린 농·산촌형 지역균형 뉴딜사업 발굴, 특화작물 확대육성 등을 추진하겠다.
차별 없는 맞춤형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도로, 상하수도 등 환경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청년 취약계층 등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취·창업 여건을 개선하겠다.
우리 군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공교육 지원을 통해 도농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등 인재육성에도 힘쓰겠다. 자연, 산림, 생태, 마을 등 융·복합 관광을 추진하고, 역사문화 자원을 개발하는 등 치유힐링 1번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와 함께 분야별 소통창구를 운영하여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하는 공감행정을 펼치겠다.
남은 임기 중 “이것만은 꼭 마무리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보룡재 구간 터널화 사업을 국가계획 반영하는 것이다.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꼭 반영되게 하고 싶다. 보룡재 구간은 진안~전주를 잇는 26호선 국도 내에 있다.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소태정휴게소 부근)부터 완주군 소양면 신월리까지다. 이 도로는 지난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일정과 국도 건설계획에 따라 급하게 개설됐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많다. 이곳에서 연간 평균 90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도로개량이 시급한 이곳은 터널화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곳의 터널화사업은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도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치유관광이란 키워드를 내세우고 싶다. 기존 관광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방문하거나 자연을 기반으로 한 체험 위주로 이뤄졌다면, 코로나19 이후 관광은 안전, 회복, 건강 등 치유를 위한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진안은 천혜의 자연자원과 풍부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해발 400m 고원지대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고원지대 위에 마이산, 용담호, 데미샘, 진안고원길, 메타세쿼이아 길, 편백숲, 풍혈냉천 등 치유와 힐링을 위한 자연, 역사, 지질, 문화 자원들이 즐비하다.
진안이 치유힐링 1번지로 도약 가능한 천혜의 조건이라고 본다. 치유관광을 백운면 백암리 일원에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는 853억원 규모의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조성사업과 연계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천혜의 힐링 자원을 이용해 ‘치유 관광 1번지, 진안’을 만들고 싶다.
국립 지덕권 산림 치유원이 들어서면 어떤 경제효과가 기대되는가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은 진안의 우수한 숲과 경관을 활용, 체류형 산림치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853억원을 들여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된다.
치유원이 본격 운영되면 연 8만4000명에 달하는 산림치유 관광객이 진안을 찾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통한 직간접적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치유원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을 치유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치유원이 상생하면서 진안이 치유·힐링 일번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
2022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뛰고 있는데, 어떤 성과를 거뒀나
6월말 현재 국가예산 확보액은 총 19건 890억원이다. 지난해 1년간 확보했던 신규 국가예산 규모인 800억원을 상반기에 이미 넘어섰다. 주요사업은 진안군 농촌협약사업비 426억원(국비 300억원, 도·군비 등 126억원), 계획공모형 관광자원 개발사업 138억원, 진안군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89억원 등이다. 하반기에는 700억원의 국가예산 확보를 목표로 발품을 팔겠다. 황금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 112억원, 진안 공공하수처리장 증설사업 102억원, 약용작물산업화 지원센터사업 100억원 등 총 700억원 확보를 목표로 움직이겠다.
공약사업 추진상황은
33개 공약사업 중 △진안군 재난기본소득지원금 지급 △전통시장 공공요금 지원 △전통시장 임대료 지원 △시장상가내 공공 와이파이 설치 지원 △다문화가정 정책 지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만들기 △차별없는 이동권 보장 △농림축산분약 국 신설 △생활공공서비스통합지원센터 운영 △적극행정에 따른 공무원 처우개선 등 11개 사업을 완료했다. 14개 사업은 정상추진 중이다. 이외에 8개 사업은 중앙부처 협의, 조례개정 등 사전절차 진행 중에 있어 올해 안에 정상추진 궤도에 올려놓겠다.
주민과의 소통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공약이행평가 군민배심원단은 물론 여성토론회·교육포럼·도서관건립준비위원회 등 군민참여 소통창구를 보다 더 활성화시켜 군민정책참여를 통한 내재적 지역발전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매주 운영하는 ‘열린 군수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다양한 연령·계층별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는 직접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대면 소통 창구도 적극 활용, 군민들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방역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군민들의 경제상황을 살피고 지원하는 데 사활을 걸어왔다. 백신 예방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거나 치료제가 개발돼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올 때까지 이 같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안의 강점을 살려 풍요로운 진안, 행복한 진안, 모두가 잘사는 진안으로 가는 길을 열어가겠다.
용담댐 수몰지이면서도 용담댐 물 공급 못받았던 진안
진안지역 내 6개 면지역은 용담댐 수몰지를 내줬으면서도 정작 그동안 용담댐 물을 공급받지 못해 왔다. 전춘성 군수는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해결했다. 국가수도정비 기본계획에 이를 때문이다. 이로써 비로소 진안군민 모두가 용담댐 물을 먹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 군수는 이것을 자신이 한 1년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모든 지역 광역상수도 공급 기반 마련은 전 군민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군수는 “임기 전반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민생을 안정시키고 감염병 청정 진안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군정을 추진해왔다”며 “후반부에는 국가예산 확보와 함께 농업경쟁력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치유힐링 1번지 진안 만들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보다 더 깊이 있게 군민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군민의 군정참여 통로를 보다 더 넓혀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전 군수는 ‘물방울이 반복해 떨어지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하며 “흙속의 진주와도 같은 진안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풍요로운 진안, 행복한 진안, 모두가 잘사는 진안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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