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작년 · 올해 신규 9급 16명 퇴사
조직 문화 · 낮은 보수 · 잦은 민원 등 이유
공무원을 두고 ‘꿈의 직장’이라 일컬었던 것도 옛말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해가갈수록 높아지는 경쟁률에 힘들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됐지만, 신규 공무원들의 퇴사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불황에 따른 일자리 대란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가지만, 공무원 퇴직을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이러한 추세를 두고, 공직사회에서는 “과거보다 신규공무원의 퇴직과 이직이 많은 편이다. 중복 합격 등의 요인도 있다”면서 “생각보다 직무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낮은 보수나 잦은 민원도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공무원은 정년과 노후, 일과 생활(워라밸)의 균형이 보장되기에 여전히 인기가 높다. 공무원의 인기는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행한 ‘2021년 8·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에서 9급 공채 응시자 평균 경쟁률이 10.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경쟁률도 9.1대 1을 보였다. 전체 선발인원이 1320명임을 고려하면, 원서접수 인원만 1만 2067명에 달한 셈이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9급 일반행정직의 경우 전라북도가 14.3대 1, 전주시 2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시험에 합격했음에도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는 인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임용된 274명 가운데 6%가량인 16명이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상반기 전주시에 임용된 81명 가운데 4명, 2020년 하반기에는 임용자 81명 가운데 12.3%인 10명이 퇴사했다. 올해 2021년 상반기에는 112명이 임용된 후 2명이 퇴사한 상황이다.
9급 신규 공무원들이 중도 퇴직을 결정한 데는 낮은 보수와 악성 민원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가직 공무원 중복 합격 등도 중도 퇴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이 중앙·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서도 재직 기간이 5년 이하인 공무원의 41.1%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이직 이유로 44.1%가 ‘낮은 보수’를 꼽았다.
공무원 조직문화를 이유로 이직이나 퇴직을 고민하는 공무원도 세대가 변화하며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발간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책에는 행안부가 1960~1970년대생 ‘시니어 공무원’ 1196명과 1980~2000년대생 ‘주니어 공무원’ 1810명 등 중앙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0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가 담겼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니어 공무원의 58.6%, 시니어 공무원은 49.3%가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주니어 공무원들은 ‘조직 문화에 대한 회의감(31.7%)’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31%)’을 꼽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 차원에서는 신규 공무원의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는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신규 공무원 및 실무수습 직원 103명을 대상으로 조직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교육에 나선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새내기 공무원들이 공직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선배,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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