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시민단체, 주주총회서 장점마을 배·보상 의결 촉구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집단 암 발병 환경참사 관련 KT&G의 사회적 책임을 강력 촉구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재철)와 개혁연대민생행동, 글로벌에코넷 등은 28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G가 제공한 연초박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이로 인해 평화롭고 살기 좋았던 익산 장점마을이 죽음의 암 마을로 바뀌었다”면서 “KT&G는 내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장점마을 환경참사 피해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배·보상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발표된 환경부 주민건강영향조사(역학조사) 등에 따르면 금강농산(비료공장)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KT&G로부터 반입한 2420톤의 연초박이 건조공정이 있는 유기질비료 원료로 불법 사용되면서 주민들이 발암 물질인 TSNAs에 노출됐다.
2005년 KT&G 중앙연구소 보고서대로 KT&G가 이미 TSNAs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면 금강농산에 이를 공지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았고, 폐기물관리법상 수탁처리능력 확인서를 직접 작성했음에도 연초박이 적법하게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최재철 위원장은 “KT&G가 비료공장에 제공한 연초박 때문에 주민 90여명 중 40여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23명이 투병 중”이라며 “연초박을 공급해서 한 마을이 초토화 됐는데도 KT&G는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모르쇠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현재 아프지 않은 주민들도 언제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2019년 여러 번 상경해서 KT&G 사장과의 면담과 공식 사과 등을 촉구했지만 묵묵부답일 뿐 장점마을 집단 암 참사에 대해 조그마한 도의적 책임도 느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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