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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의원 민주당 9명 무투표 당선 ⋯ ‘식물 의회’ 전락 우려

8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9명 당선 확정
해당 지역구 주민들 “유권자로서 투표권 도둑맞은 기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군산시 기초의원 후보 등록 결과,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9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후보자 등록 결과를 놓고 지역에서는 “민주당 독주로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는 선거로 전락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중앙선거관리워원회 선거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군산시는 8곳의 선거구 가운데 4곳에서 9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며 △가 선거구 김경구·서동수 △마 선거구 송미숙·박광일 △사 선거구 김경식·지해춘·한경봉 △아 선거구 김우민·서동완 후보가 무투표 당선자다.

이 가운데 가 선거구 김경구 후보는 시의회 최초 7선 의원 타이틀을 얻게 됐다.

나·다 선거구는 무소속 김응권·최환엽 후보가 각각 도전해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수 3석인 라 선거구는 민주당 공천자 3명에 맞서 정의당 정지숙 후보와 무소속 박욱규·손민찬 후보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바 선거구는 민주당 나종대·윤신애·최창호 후보와 국민의 힘 오지성 후보 그리고 무소속 김진 후보가 격돌한다.

이번 선거에서 유독 무투표 당선자가 많은 이유는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지역 정서에 기호 2·3번을 받는 야당 및 무소속 후보의 등록률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따른 일부 현역 의원들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지만, 회의감에 출마를 포기하는 분위기까지 더해졌다.

군산시의원 A씨는 “민주당 공천 발표 후 탈당해 지역구를 옮겨 무소속 출마를 고민했지만 본 선거에서 탈락이 불을 보듯 뻔해 출마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사 선거구 주민 김 모 씨는 “내 손으로 직접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일꾼을 뽑으려 했지만, 마치 내 투표권을 도둑맞은 기분이다”면서 “민주당 일색 시의원들로 의회가 꾸려지면 시정에 대한 견제가 사라진 ‘식물 의회’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190조 2항에 따르면 후보자 수가 선거구 의원 정수를 넘지 않을 경우, 투표 없이 선거 당일에 해당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할 수 있다.

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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