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남원시장, 부시장 등 공직자 10여명 천왕봉 산행
공직사회 "비중 있는 행사인 의문, 업무 추진에 차질"
남원시가 평일 근무시간에 업무는 제쳐둔 채 산행에 나서 행정 공백을 빚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최경식 남원시장과 이순택 부시장 등 관계 공무원 10여 명과 사회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지리산 천왕봉 등반에 나섰다.
오전 5시 30분 남원시청을 출발해 백무동에서 장터목을 지나 중산리까지(12.9㎞) 9시간에 이르는 산행 코스, 총 1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일정이다.
이순택 부시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천왕봉 등반 일정은 이른바 최경식 시장의 측근이라 불리는 공직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날은 하루종일 남원을 비롯해 지리산 지역의 기상상황도 좋지 못했다.
이들은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예고된 비로 인해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행은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드론 미래산업 육성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2023 남원 FAI 월드 드론레이싱 등의 성공 개최 염원한다는 명목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일부 공직사회에서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 굳이 평일에 강행군의 산행이 필요한 것이었는지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는 근무일인 평일에 등반을 다녀온 것을 자랑하듯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남원시 공무원 A씨는 "10년에 가까운 공직생활 가운데 공식 행사로 평일에 산행을 다녀오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사안의 경중을 따져봤을 때 남원시의 안전책임자인 시장과 부시장이 모두 자리를 떠날 정도로 중요한 행사인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최근 춘향제 행사와 시장님의 잦은 출장으로 대면 결제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 주말에 갈 수도 있는 행사를 근무시간에 진행해 업무 추진에 차질을 빚고 행정력이 소모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말에 천왕봉을 등반하게 되면 친목도모 및 나들이 행사로 비춰질 우려가 있었다"면서 "궂은 날씨 속에서도 평일에 천왕봉을 산행할 정도로 드론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싶었던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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