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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홀로서기, 자녀교육 - 박성옥

박성옥(수필가·전주완주교육삼락회 고문)

5월은 가정의 달, 단란한 가정분위기에서 우리들의 행복의 싹은 무럭무럭 자란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아들 딸을 착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보자.

 

우리나라는 60,70년대에는 경제발전에 인구증가가 큰 지장이 된다고 하여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서 잘 기르자” 80,90년대에는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출산억제정책을 실시한 결과 오늘에 와서는 출산율이 1.17%로 OECD 국가중 최저의 출산율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의 인구정책상으로 큰 착오를 가져오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로 체격은 좋아졌으나 체력이나 인내심이 월등하게 약화되었다. 연약해진 우리의 아들 딸을 어떻게 해야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교육선진국은 어떻게하여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 어린이를 행복의 길로 이끌고 있는가를 알아보자.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일화.

 

아버지와 아들이 말을 타고 목장으로 갈 때였다. 아버지는 냇물을 다 건넜지만 뒤에서 따라오던 아들은 아직 냇물 속에 있었는데 갑자기 물이 불어난 것이다. 위기에 처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직 여남은 살 밖에 되지않은 소년으로 말타기에 익숙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그냥 소리 질렀다. “넌 할 수 있어, 힘을 내” 아들은 있는 힘을 다해 격류와 싸워 결국 무사히 냇물을 건너 아버지 곁으로 갔다. 그때 아버지는 말했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내가 만약 너를 도와서 냇물을 건너게 했더라면 너는 평생 저 냇물을 혼자 건널 수 없는 무능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자기 새끼를 튼튼하게 기르기 위해, 사자는 어린새끼를 맹수로 만들기 위해, 천길 벼랑으로 떨어뜨려 갖은 어려움을 겪으며 벼랑을 기어 오르도록 하고 있다.

 

식물의 세계를 바라보자. 온상 속에서 자란 초목 보다 암벽 위에서 설한풍 맞아가며 자란 수목이 더 튼튼하다.

 

홀로서기 교육은 어린이를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여 피교육자를 도와주는 일이다. 바람직한 활동은 많이 칭찬해주고 그릇된 방향으로 갈 때는 가볍게 지적하여 스스로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나 교사의 영광스러운 의무라고 생각한다.

 

암벽 위의 푸른 소나무

 

흙 한 줌 없는 딱딱한 암석 위에

 

뿌리를 튼튼하게 박고 있는

 

푸른 소나무 한 그루

 

무엇을 먹고 마시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삼복 염열의 더위를 이기고

 

한설풍을 용감하게 물리친

 

생명의 위대한 힘 신비롭다

 

당당하게 서 있는 너의 모습

 

우러러 보며 생명의 존엄성을

 

새삼 깨닫는다

 

나는 의기가 소침할 때

 

네 모습을 떠올리며 삶의

 

새힘을 얻는다

 

/박성옥(수필가·전주완주교육삼락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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