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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첫 인상 리모델링- 김원규

김원규(농협중앙회 전주 고사동지점장)

'박스Box'가 틀어지면 안되네!'.

 

첫인상을 잘 관리하라는 퇴직 선배의 코믹한 훈계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누구나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된다

 

영국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세계적인 명작 '오만과 편견'의 당초 이름은 '첫인상' 이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비록 가난하지만 자유롭고 재치가 넘치는 생기 발랄한 아가씨

 

였다.

 

그녀는 대지주인 청년신사 다시의 끈질긴 청혼을 거부하는데,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그의 신분을 내세우는 오만한 남자라는 인상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사랑의 줄다리기 끝에 다시에 대한 그녀의 오해와 편견이 점차 해소되고

 

생각이 깊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꽤나 오랜 세월이

 

걸렸다.

 

첫인상이 남긴 고통이다.

 

"첫인상은 마지막 인상이다"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첫눈에 느껴지는 선입관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오랫동안 남겨진다는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이지만 첫인상이 좋으면 다가서기가 쉽고 왠지 편하다는

 

느낌이 온다. 그 반대의 경우에 호감이 가지 않은 사람에게는 선뜻 마음이 다가서지 않는다.

 

그러한 첫인상이 매우 짧은 순간에 결정된다고 한다.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뽑힌 말콤 글래드웰은 '블링크blink'로 표현하며 눈을 깜박하는 사이에 무의식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순간적Snap

 

첫 2초의 힘에 주목하라 했다. 야성적 감각이다.

 

최근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연구팀은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이 0.1초라는 파격적인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여러 장의 얼굴 사진을 보여 준 뒤 매력·호감도·신뢰도·능력·공격성 등을 판단해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 이 정도라는 것이다.

 

외모와 성격은 별 관련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상대와 말 한마디 나눠 보지 않고 그들의 성격을 매우 빨리 판정해 버린다고 한다. 짧은 0.1초가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에서 승패를 가르는 순간이 된다.

 

마케팅 컨설턴트인 카밀 래빙턴은 첫인상을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첫인상은 무엇을 근거로 형성될까?

 

첫눈에 들어오는 생김새나 복장, 표정이나 말투 등 극히 제한된 정보로 형성된다.

 

그럼에도 한 번 형성된 첫인상은 여간해서 바꾸기 힘들다.

 

이미지의 정보처리 과정에서 초기 정보가 후기 정보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며 이를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고 한다.

 

첫인상을 중요시해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헤어스타일, 스킨케어, 성형수술, 매너 스타일링, 메이크업, 맨슈머 화장품, 체형관리, 패션을 비롯한 이미지 메이킹이 시대적 흐름이다.

 

"꽃미남" '얼짱' "쌩얼" '된장녀' '고추장男' 등 하루가 다르게 신조어가 등장하는 세상이다.

 

영어실력, 자격증, 필기서험 점수 ….

 

회사가 구직자의 역량을 재려고 따지는 이런 객관적 조건들 보다 면접을 잘 본 사원

 

일수록 일을 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첫인상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

 

외양外樣 못지 않게 자신의 내면을 변화시킬 내공 쌓기에도 무게를 두어야 한다.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만 잘못하면 좋았던 첫인상이 망가지기도 한다.

 

부정적인 정보를 접하면 쉽게 나쁜 쪽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지금 이 시대를 '이미지시대'' 혹은 '비주얼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보고 보여지는 시대라는 뜻이다.

 

'얼굴이 참 밝아 보이네요!!!' '비결이 있나요?'

 

우리지점 객장의 거울에 붙여진 이름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고 했다.

 

첫인상을 리모델링 해 보면 어떨까.

 

/김원규(농협중앙회 전주 고사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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