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남원문화원장)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과 전국 일일 생활권화를 위한 국겷떫돋?정비사업, 그리고 고속화도로 건설현장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다행히도 늦은 감은 있지만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공사도 착공돼 2011년 개통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는 국도 17호선 선형개량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남원(춘향로)간 국도 노선정비사업을 연차계획에 의해 구간별로 계속하고 있다.
전주-남원간 국도 17호선을 춘향로라 명명한 것은 이춘성 전북도지사 때부터였다. 이 길이 바로 한국문학 최고의 고전 춘향전의 배경지이기 때문에 춘향로라 했다. 이도령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떠날 때 이별장소로 그때 흘린 눈물이 괴였다는 춘향이 눈물방죽과 오리정 춘향 버선밭, 말달리기 박석고개, 춘향이고개 등 이 모두가 춘향전의 배경지였다. 특히 오리정은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제 56호로 관리되고 있다. 남원시도 1998년 오리정 종합개발계획(장기발전계획)을 수립(용역설계)했지만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 때문에 착공하지 못한 실정이다.
동아일보 지난 11월 2일자 ‘춘향전의 중국화와 동북공정’이라는 제하의 최정호 칼럼을 보면, 1936년 몬테카를로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는 세계최고의 안무가 미하일 포킨의 발레사랑 시연공연 자료를 마침내 찾을 수 있었다는 내용을 알 수 있다. 또한 동아일보 지난 14일자에는 그 공연 동영상 자료를 뉴욕에서 발견했다는 기사와 국립발레단과 동아일보의 최근 보도, 그리고 공동으로 내년 중에 복원공연을 추진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 뒤 전국각지에서 뜻있는 분들로부터 춘향제의 세계화를 위해 복원사업 추진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내용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기도 했다.
1930년대 발레 ‘춘향전’의 동영상자료를 근거로 포킨의 원작 안무가 고스란히 복원된다면 이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과 같은 내용과 관련, 춘향문화를 세계화하려면 우리는 그 배경지를 가꾸고 손질하여 옛 정취를 그대로 되살리려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추진하는 국도 17호선 남원-상관 간 사매오리정 고가고로 입체교차로 건설계획안에 대해 옛길(춘향로)보전차원에서 8개 문화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집단민원까지 제기되었음에도 시행청은 노선변경이 폐도과다 발생과 공사비 부담이 가중되므로 불가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시행청의 계획ㄷ대로 추진된다면 현재 착공된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가 2011년 개통될 예정이므로 국도 17호선의 기능은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차라리 현행대로 옛길(춘향로) 보존차원에서 더 이상 손대지 말고 그대로 놔둬야 한다.
참여정부는 지역특색을 살린 지역문화를 지속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중근 남원시장 역시 춘향문화를 세계화하겠다는 의지 또한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춘향문화를 세계화하려면 지역문화의 특성화가 전제돼야 하므로 춘향전의 배경지인 옛길을 다시 살려 최명희 혼불마을과 연계, 개발 추진돼야 한다. 그럼에도 관계당국에서는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으므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병채(남원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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