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갈대숲 가치 인식으로 지역 생태자원 활용
아파트 등 가시적 성장 위주 개발요인은 사전 차단
경쟁력 있는 도시브랜드 만들어 발전 및 인구 성과
소극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창의적 적극 행정 펼쳐야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한 전남 순천은 전국적인 인구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 평범한 갈대숲에서 이제는 지역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의 터전이자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된 순천만 국가정원이 있다.
이 국가정원은 그간 단체장이 수차례 바뀌는 과정에서도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목표와 가치가 흔들리지 않았고, 순천만을 지켜내기 위해 아파트나 호텔 등 가시적 성장 위주의 개발요인을 사전에 차단했기에 가능했다.
멀리 내다보고 당장의 개발이 아닌 보존을 택한 판단이 ‘대한민국 생태수도’라는 경쟁력 있는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경쟁력은 꾸준히 순천의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인구 유인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2000년대 초반 연간 10만명 수준이던 순천만 국가정원 방문객은 2019년 기준 600만명을 넘어섰다. 청춘 내일러(국내 기차여행 이용자) 15만명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 1위이기도 하다.
순천의 인구 역시 2000년대 초반 27만명선을 유지하다가 2009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었고, 올해에는 28만명선을 넘어섰다.
모세환 순천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대표에 따르면, 지금의 순천만 국가정원은 사실 관광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시작된 것이 아니라 도시팽창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에서 순천만을 지키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확장되는 신도시 탓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순천만을 살리기 위해 1996년 순천만 보존운동이 시작됐고, 각고의 노력 끝에 국가정원이 조성됐다.
그 과정에서 갈대숲을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아파트나 호텔 건설 등 수많은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하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말단 공무원이 있었다.
센터는 여기에 발맞춰 지역민들이 순천만의 주인이자 지킴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그렇게 순천은 누구나 가 보고 싶은 생태도시라는 도시이미지를 갖게 됐고, 지방도시 중 보기 드물게 인구가 줄지 않는 도시가 됐다. 또한 퇴임한 역대 부시장 5명이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살고 싶은 정주도시가 됐다.
모 대표는 정치인, 공무원, 시민 모두가 ‘익산의 동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도시에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단체장 책임 하에 창의적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하드웨어 조성이 시작이 아니라는 생각,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라는 물음, 지역자원이 누구와 결합되는가에 대한 고민,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기 등을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조직이 그간 해왔던 관행에만 의존해 복지부동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선도적인 사업들이 타 자치단체에 유사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폐기처분되는 등의 선례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끝>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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