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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는 교정…추억은 졸업앨범 속에

군산 제일초 동문들, 폐교 17년 만에 뿌리찾기 / 사라진 모교에 아쉬움 "표지석이라도 세웠으면"

▲ 군산 제일초등학교 동문들이 모교 터를 찾아 정찬홍 학교설립자 동상 앞에서 졸업앨범을 넘기며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도내 마지막 사립초등학교였던 군산 제일초등학교 동문들이 설을 앞두고 폐교 17년 만에 모교 터를 찾아 3060명 동문들의 뿌리찾기에 나섰다.

 

노랑 교복과 검은 타이츠를 입고 학교를 다녔던 제일초 동문 10여명은 지난 13일 모교가 있었던 현 군산 동산중학교를 찾았다.

 

이곳을 찾은 동문들은 1963년 개교와 함께 입학했던 1회 졸업생과 그 해 태어난 8회 졸업생들로, 이날 어린 시절의 추억을 찾으려는 듯 교정 이곳저곳을 샅샅이 살폈다.

 

하지만 운동장 터에는 새로운 건물이 자리잡고 학창시절 추억이 서려있던 교정은 사라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모습에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수십년 교문 옆을 지켜 온 은행나무를 위안삼고, 정찬홍 학교 설립자 동상을 찾아 한 동문이 가져온 졸업앨범을 넘기며 추억을 회상했다.

 

1회 졸업생 최낙만(60) 씨는 “학교가 전부 노랑색이었는데, 어느 곳에서도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며 “학교는 사라졌지만, 이곳이 30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꿈을 키웠던 곳이라는 작은 표지석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동문들은 마지막 졸업생인 30회까지 참석하는 모임을 갖고, 어린시절 추억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오는 4월 ‘영원한 개나리 동산, 제일초등학교사(1963~1998)’를 발간하기로 뜻을 모으고 3000여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이어 출판기념회를 갖고 총동문회 구성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표지석 문제도 학교 및 교육청 등과 상의해 나가기로 했다.

 

8회 졸업생 박희경(52·교사) 씨는 “누구나 모교에 대한 그리움은 간절할 것입니다. 교정은 사라져도 초등학교 시절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 있는 모교를 되찾아 더욱 아름답게 가꿔보고 싶은 것입니다”고 말했다.

 

군산 동중·고, 군산여상과 함께 지역 명문사학 ‘동산학원’ 산하였던 제일초등학교는 정찬홍 설립자의 유언에 따라 1998년 공립화되는 과정에서 학원 산하 다른 학교들과 달리 폐교 수순을 밟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63년 개교해 1998년 폐교 이전까지 지역 명문 사립초교로 인재 양성의 산실이었던 군산 제일초교는 동화에서 봄직한 한식과 서양식, 이슬람식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노랑색 5층 학교 건물과 노랑 교복, 노랑 스쿨버스로 시민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30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남학생 1744명, 여학생 1316명 등 총 30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 관련 서류는 현재 군산교육청에서 관리·보존하고 있다.

이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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