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방식 등 객관성 결여" 시민들 주장
설화 제대로 반영된 예술작품인지 의심
속보=최근 김제시가 진행한 ‘용 조형물’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시민들이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체육공원 내 용 조형물에 대해 10일 동안 여론조사를 벌여“이전설치 반대 37.2%로, 찬성 17.1%, 나머지 45.7%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 결과를 내놨다.‘우회 산책로 조성’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36.8%)·반대(24%)가 나왔다고 밝혔다.(8월16일자 7면 보도)
그러나 일부 단체가 설문조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아예 용 조형물 폐기 여부를 두고 2만 명 목표로 대규모 서명작업을 준비하고 있어‘용 조형물’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애초 시민들이 용 조형물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크게 5가지였다. △캐릭터 자체의 공포스런 분위기 △혐오감과 흉물스러운 느낌이 강해 예술성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는 점 △외길 산책로에 설치돼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공공조형물 설치 시 사전 공지 및 의견 수렴 없었다는 점 △작가의 주관적인 판단 아래 용 조형물을 만든 점 등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시가 진행한 여론조사 설문지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들 항목에 대한 설문 없이 오로지 존치에 목적을 둔 설문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찬반 의견을 묻는 항목을 보면‘용 조형물을 설치한 이후 일부 시민 의견 가운데 용은 사탄으로 보아 이전 설치해야 한다’,‘ 지역적 특색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이전설치에 대한 의견만을 물었다.
이에 대해 시민 A씨는“이전설치 찬반 질문은 무조건 존치하겠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문장에 포함된‘사탄’이란 단어는 특정 종교단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기 때문에 시는 논란의 무게 중심을 일부 종교단체의 의견으로 몰고 가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1000여명의 응답 내용을 분석했다고 발표했으나 응답 연령대·여론조사 시간대·응답 방식 매체(휴대전화 및 집 전화 여부)·찬성 연령대와 반대 연령대 등 세부적 분석이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용 조형물이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지도 의문이다. 벽골제 야외무대에 설치된 쌍룡의 경우는 대나무 재질로 만들어 자연미와 함께 벽골 저수지 설화 내용과 맞아떨어져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용 조형물은 금속재질에 흰색을 칠한 몸통, 찌를듯한 날카로운 발톱과 괴물 형상 모습에서 친근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가 용 조형물을 정 설치하고 싶다면 차라리 벽골제에 설치된 쌍룡의 축소판으로 만들었으면 이렇게 논란이 크게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여론조사 설문작성 시 용 조형물을 존치하기 위한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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