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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장 사려고 우체국 앞 장사진

2일 아침 완주 용진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2일 아침 완주 용진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주민들이 길게 줄 지어 서있다.

정부의 마스크 공적 판매가 본격화 된 2일 아침 9시쯤, 완주군 용진우체국 앞이 마스크를 사려고 몰려든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3월로 접어들었지만 이날 아침 기온은 영상 4도로 쌀쌀했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주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우체국 앞에 몰려들었고, 9시 15분 무렵이 되자 100여 명이 줄을 섰다. 이날 마스크 판매는 11시부터였다. 이날 판매 수량 80명 분을 초과한 상태에서 주민들은 2시간 넘게 기다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장사진 쳐진 뒷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섰다.

한 주민은 “벌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으니, 오늘 마스크 사기는 어렵겠다.”며 줄을 이탈해 발길을 돌렸고, 또 다른 주민은 “농협 들르지 말고 그냥 곧바로 우체국으로 올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앞줄 사람들은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뒷줄 사람들은 ‘재수 있으면 살수도 있다’는 듯 줄을 유지했다.

못 살 것 같아도 그냥 기다려보기로 하며 줄을 벗어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와서 말했다.

“여기까지 딱 끊어지니까 고생하지 말고 돌아가세요.”

우체국 입구에서부터 장사진 쳐진 줄을 죽 거슬러 오며 숫자를 세던 70대 노인이 한 아주머니 앞에 멈춰서더니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지금 우체국장하고 얘기하고 나왔는디, 오늘 판매할 마스크는 80명분이래요. 여기까지가 80명인디, 앞에서 막 끼어들기라도 하면 여기도 위험 혀. 추운 디 떨지 말고 가서 일들 보세요. 저도 들어갑니다.”

본격화된 우체국 마스크 공적판매 현장에서는 1장에 1000원씩, 1인당 5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시중에서 4000원 가량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 본 주민들은 아쉬움이 역력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 애간장 녹이지 말고 곧바로 팔든지, 차라리 번호표를 나눠주든지 해야지 원 이게 뭔지 모르겠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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