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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농산물 가공해 고부가가치 올린다더니...

대부분 사업 실패...완주군 감사

완주군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고부가치 농업을 실현하겠다며 추진한 200억 원대 식품가공분야 사업들이 홍보 마케팅 기업 배만 불리고 실패로 끝나는 상황이어서 완주군 안팎이 들썩이고 있다.  

완주군은 이미 감사에 돌입한 상태이고, 완주군의회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제272회 완주군의회 제2차 장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실상을 적극 따질 예정이다. 

22일 군과 의회 등에 따르면 완주군은 농산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2015년부터 ‘향토건강식품명품화사업’ ‘자연그대로 채소류 건조 가공사업’ ‘완주로컬푸드고부가가치 발효산업 육성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앞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2014년부터 67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소이푸드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완주에서 생산된 콩을 가공해 두유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소이푸드는 판매 부진 등 이유로 지난 4월 공장 가동 중단 후 폐업했다.  

발효 기술을 이용해 식초를 생산, 고부가가치를 높이려던 완주로컬푸드의 발효특화가공센터 사업도 성공하지 못했다. 2016~2017년 7억여 원이 투입됐지만, 역시 건물과 장비만 남았다. 

게다가 이곳 재산인 대형 숙성탱크가 소양 소재 H사에 법적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사업 기간이 연말까지인 ‘자연그대로’ 사업을 위해 도입된 기계설비 14종 17개가 외부 시설로 이동된 것도 ‘보조금 취득 재산의 처분을 제한하는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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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어긋나게 다른 시설로 이동한 식품가공 관련 장비 목록. 

또, 자연그대로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관내 사업자’로 등록된 P사의 경우 2021년 8400만 원, 2022년 2억2100만 원 등 농산물을 가장 많이 매입했지만, P사의 주소지가 텅빈 사무실로 확인돼 페이퍼컴퍼니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자연그대로 사업 운영위원인 또 다른 P사 대표 C씨와 H씨 등은 위원 해촉 후 2019년부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C씨는 ‘말리니 신규 유통채널 및 통합홍보마케팅’ 입찰에 참여, 3억 원 짜리 사업을 따냈다. H위원은 건채류 레시피 개발용역비 2000만 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문제는 이들이 위원으로 활동하던 2018년에 의결된 ‘사업비 변경승인’의 건이 석연찮다는 점이다. 참여농가 교육비는 50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깎였고, 브랜드 개발비는 8000만 원에서 2200만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C씨와 관련성이 있는 홍보마케팅비는 2000만 원에서 1억3100만 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C씨는 2015년 완주군의 향토건강식품명품화사업과 관련, ‘군수-사업추진단장(농업기술센터장)-C사’ 협약서 체결 후 2020년까지 해당 사업의 홍보마케팅비용을 수급했고, 2019년부터는 자연그대로 등 완주군의 다른 식품 사업의 홍보 마케팅 분야 대부분을 맡아 수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의회 김재천 의원은 “C씨의 경우 최소 2015년부터 현재까지 완주군 보조사업 중 식품사업에 대해 협약 및 입찰 등의 방법으로 매년 수억 원씩, 최근 5년간 19억3800여만 원의 마케팅 등 용역비를 받았다. 하지만 완주군 가공사업은 성공한 것이 없다”며 “이것을 비롯해 완주군 식품가공분야 사업이 정당하게 진행됐는지, 보조금만 허비한 사업이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이 지난 2015년부터 정부 공모 등 보조금 사업으로 진행한 농산물 가공 고부가가치화 사업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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