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주시내에서 더이상 남자중학교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남중학교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전주신흥중과 완산중이 내년부터 남녀 공학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두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으로 전주시내 전체 28개 중학교중 25개 학교가 남녀공학 학교가 됐다. 공학이 아닌 남아있는 3개교는 기전·성심·효문여중으로, 모두 여중이다.
중등과정의 남녀 공학은 광복 이후 근래의 일로, 도내의 경우 읍·면 단위에서 시작해 도시 학교로 확산됐다.국내 최초의 남녀공학 학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899년 자신의 고향인 평남 강서에 세운 점진학교로 알려져 있다.
도내 남녀공학이 보편화 된 것은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남녀공학이 세계적 추세인 점과 그 장점이 강조되면서 97년 이후 신설되는 모든 초·중등학교는 남녀공학 학교 원칙이 세워지면서다.
남녀간 서로 협조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줄 수 있고, 도시지역 학군별 학생수급 불균형에 따른 과밀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공학의 장점으로 강조된 것.
전주시내 마지막 남자중학교로 남아있다가 내년부터 공학으로 전환되는 전주신흥중은 특히 1백년 이상 남학생만을 가르쳐온 학교라는 점에서 학교나 동문 모두에게 그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실제 이학교는 몇년 전부터 도교육청의 강요(?)에도 불구하고 역사성을 들어 남자중학교를 고집했다.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도 당초에는 공학에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교 김은철교감은 “공학으로 전환에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다”며, “학교의 여러 여건과 전주시내 교육여건을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교육청의 뜻을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