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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하는 정치권, 또 '서명운동' 추켜들기

기금본부 이전 표류에 도민 볼모 삼는 전략 구사 / "LH·프로야구 실패 때 처럼 별무효과" 비판 대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문제와 관련, 전북 정치권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다시 '도민 서명운동'을 거론해 지역 내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 주요 현안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도민 서명운동이 마치 대안인 것처럼 등장하면서 전북정치권의 체계적인 대응전략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완산갑)은 19일 "기금운용본부 이전 문제가 총리는 공약이 아니라 하고, 국정원 사건 때문에 여야 주요 협상의제도 아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나름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도민 서명운동과 총리공관 항의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 주 전북의원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동안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프로야구 제10구단 전북유치를 위해 100만 도민 서명운동을 통해 힘을 보탰다가 큰 상실감을 경험했던 도민들은 이 같은 전략 검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만큼은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이 상실감에 빠진 도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직'을 거는 배수의 진을 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이것이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서명운동을 한다면 힘을 보태야겠지만 정치권의 전략이 이것 밖에 없나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지금은 전북정치권이 똘똘 뭉쳐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위한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도민들의 서명운동을 받아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하겠다는 생각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춘석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문제를 이슈화하고 끌고 갈 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도민 서명운동이나 TF팀 구성 등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4일 전북의원들이 만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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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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