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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전북출신 국회의장단 이석현 국회부의장 "살기 좋은 전북 만들기, 중앙정부와 연결고리 최선"

   
▲ 지난 10일 국회에서 만난 전북출신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300만 전북도민 시대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연결고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향발전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전신인 민주당, 민주통합당, 열린우리당 등의 중심에는 항상 전북 정치권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지 그 중심에서 전북 정치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제19대 국회 후반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놓였다. 익산에서 나고 자란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동안갑)이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17대(2004~2008년) 국회 전반기, 김원기 전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았던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지난 10일 국회본청 3층에 있는 국회 부의장실에서 이 부의장을 만났다. 그는 제2의 고향인 경기도 안양에서 20여 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고향 전북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임기 동안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출신으로는 8년 만에 국회 의장단이 되셨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장기 비전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플랜B(위기 대응책)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비판을 과연 월드컵 팀에만 할 수 있을까 자문해 봤습니다. 국회도 똑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부의장이라는 자리가 개인적으로는 무척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가 선출된 시기는 우리 사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세월호 사건 이후여서 이전과는 더욱 커다란 절박함, 진지함으로 국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게 됩니다. 나태한 생각으로 국회부의장의 자리에 앉아서는 슬픔을 참고 있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입니다. 2년 동안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당내에서 특정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으십니다. 경선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국회의원 5선을 하는 동안 동료 선·후배 의원들이 저를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말은 계파초월, 중재자 그리고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치인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정부의 잘못된 정치행태엔 단호함으로, 부당한 행정에 대해서는 합리적 비판으로 방어하는 바리케이드 역할을 자임한 것이 평가받았다고 봅니다. 지난 시절 국회의 수장자리가 특정 정당을 넘어서 특정 계파에 소속되는 것은 결국 날치기, 직권상정이라는 악순환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정파, 계파를 뛰어넘는 정치력이 국회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동료의원들이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19대 국회 후반기 현안은 무엇이며,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이신지요.

 

“가장 핵심은 민생법안들입니다. 기초연금법 등을 비롯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법안들이 하루 속히 조율을 이뤄 통과돼야 합니다. 또한 세월호 사건 이후 경제침체가 장기화 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민생경제 법안들도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세월호 사건이 있습니다. 정부조직법, 김영란법, 관피아방지법 등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들을 정비하고 새롭게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 여당과도 소통할 수 있는 중진의원으로 여야의 간극을 좁히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종전의 부의장들과 달리 현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국민이 갖는 궁금증, 비판을 전하는 것입니다. 국회부의장은 사회만을 보는 자리가 아닙니다. 국회부의장은 여야 할 것 없이 중진의원들이 맡아오고 있습니다. 이는 건전한 토론과 논의를 이끌어 가는 중진의원의 역할, 국회 부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행히 정의화 국회의장께서도 합리적이고 여야의 소통을 강조하시는 분이기에 국회의장단이 노력한다면 더욱 나은 국회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부의장께서는 국회 개헌 추진의원 모임에서 활동 중이십니다. 임기 중 개헌논의를 본격화 하실 계획이 있으십니까.

 

“국회부의장 혼자서 개헌을 본격화하긴 어렵습니다. 개헌이라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헌에 대한 여야의 의견 차이는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에는 여야 국회의원 155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국회의원의 과반수가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우리 국회가 개헌을 포함해 미래 세대를 위해서 논의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헌법과 현실의 괴리된 부분이 우리 사회의 불안전성과 이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몸싸움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신뢰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부적절한 일부 국회의 모습으로 실망을 드린 점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국회의원 모두가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신뢰회복의 출발점일 것입니다. 당연한 일일지 모르지만 새벽까지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동료의원들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합니다. 이 법은 신뢰회복의 필요성에 의해 탄생된 여야 합의에 의한 장치입니다. 현재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의 틀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합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저는 안양에서 20여 년간 국회의원을 하고 있지만 전북에서 태어나 자랐고 꿈을 키워 왔습니다. 그렇기에 전북발전을 위해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늘 생각했고, 또 실천해 왔습니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모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의 인구는 새만금 개발계획, 혁신도시의 정부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 20만 명 정도가 증가합니다. 300만 전북도민 시대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일자리와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중앙정부와 전라북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익산서 유년시절… 민주화운동 앞장선 5選 의원

 

이석현(63) 국회 부의장은 5선(14·15·17·18·19대) 국회의원이다. 1988년 아무 연고도 없는 경기도 안양에서 출마, 아쉽게 낙선했다. 하지만 4년 뒤 열린 제14대(1992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그는 제2의 고향인 안양에서 20여 년째 의원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의장은 대학 진학 이후 민주화운동에 열정을 쏟았다. 경찰에 체포돼 재판도 받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 경영자 수업까지 받았다. 미래도 보장돼 있었다.

 

하지만 1984년 5월 18일 발족된 재야정치단체인 민주화추진협의회에 기획위원으로 투신한다. 군사정권의 탄압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다. 이후 1985년 미국에서 귀국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금배지를 단 뒤 재산공개, 화환 안보내기 등을 추진하면서 깨끗한 정치운동을 선도했다. 제2의 고향인 안양의 유권자들은 이런 이 부의장에게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냈다.

 

1951년 당시 익산군 북일면 영등리에서 태어난 이 부의장은 녹록치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학업성적만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등록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해야 할 위기상황도 있었지만 익산 남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 부의장이 이처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살림에도 이웃을 돕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가족을 부양해온 부친이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6월 국회 부의장에 선출된 기쁨을 부친과 나눌 새도 없이 이 부의장은 부친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겪었다.

 

이 부의장은 부친을 잃은 슬픔을 위로해 주기 위해 찾아온 지인들이 낸 부의금 1억 216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장학재단을 만들어 부친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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