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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기근(饑饉)

기근(饑饉)

 

주릴 기(饑), 흉년들 근(饉)

 

식량이 모자라 굶주리는 상태라는 의미로, 필요한 물자가 크게 부족한 현상을 비유하는 말

 

산업화 도시화 그리고 인구 증가로 물 수요(需要)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수질오염 등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우리 나라도 머지않아 물 기근(饑饉) 국가가 되리라는 경고(警告)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먹을 식(食)’이 들어가는 글자는 모두 ‘밥’ ‘반찬’ ‘먹다’ ‘마시다’ ‘풍요’ ‘배고픔’과 관계가 있다. 밥 반(飯), 마실 음(飮), 먹일 사(飼), 떡 병(餠), 반찬 찬(饌), 배부를 포(飽), 풍요로울 요(饒), 굶주릴 기(饑), 넉넉할 요(饒) 등이 그것이다.

 

‘주릴 기(饑=飢)’는 굶주림을 이르는 기아(饑餓), 주림과 목마름이라는 기갈(飢渴), 양식이 부족된 현상인 기근(饑饉), 굶주림과 추위인 기한(飢寒) 등에 쓰인다. 기이구서직(饑而求黍稷)이라는 말이 있다. 굶주림 후에 곡식을 구한다는 의미로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의미이다.

 

기자위이식 갈자이위음(飢者而爲食渴者而爲飮)이라는 말이 있다. 배가 고픈 사람은 아무 것이나 잘 먹고 목이 마른 사람은 어떤 음료나 잘 마신다는 의미로 전쟁이나 난리(亂離) 뒤에는 정치하기가 오히려 쉽다는 말이다.

 

잠언(箴言)은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훔쳤다해도 남의 것을 훔쳤으면 욕을 보게 마련이다”라고 말하고 있고, 소크라테스는 “배가 고픈 사람은 소스의 맛을 따지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기근은 세계에서 최상의 조미료다”는 말도 있고, “기근(饑饉)은 일하지 않는 게으른 자의 길동무다”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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