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약 2백여종의 살균 살충제와 75종류의 제초제 성분이 제품화되어 있다.
이들의 남용 혹은 오용으로 인하여 매년 수천명 이상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1천여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추측된다.
고농도에 폭로되는 경우는 주로 갑자기 폭로되었을 때로 사고나 오용으로 인한 경우가 이에 해당되며 농약살포 후 당일 혹은 수일이내에 전형적인 농약중독 증상인 두통, 오심과 구토, 허약감등을 호소한다. 분무기를 이용한 농약살포는 호흡이나 피부를 통한 흡수를 증가시키고, 원액을 희석하는 과정에서 좀 더 독하게 하기 위해 제조원의 농약사용설명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중독의 정도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급성 농약중독의 90%이상이 자살을 위한 음독이다. 사고로 인해 생기는 5%정도의 농약중독은 주의를 기울이면 막을수 있다. 분말농약을 밀가루로 착각해 요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병에 보관된 쓰다 남은 농약을 다른 사람이 이를 음료수로 오인하여 마시는 경우와 술 마신 후 혹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 마시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중독증상이 심한데 이는 원액을 마시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실 때 느껴지는 불쾌감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해 더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농약병의 라벨이 쉽게 떨어지거나 다른 음료수병과 구별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중농도 폭로는 농민의 직업성 건강장해를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로서 농민의 일반 건강 상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여러가지 농약의 혼용으로 인해 복합적인 증세를 나타내며 진단에 어려움을 준다.
많은 학자들은 여러가지 농약에 만성적으로 폭로되는 경우 피부염, 허약감, 다발성 신경염, 간기능 저하, 다발성신경염, 폐질환, 피부암, 폐암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성병이 있거나 영양상태가 나쁜경우, 나이가 많은 경우에 증세가 심하다. 저농도 폭로는 환경오염에 의해 야기되어 거의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며 장기간에 계속된 노출로 인한 만성장애가 야기될 수 있으므로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다.
급성 농약 중독의 경우 우선 피부세척을 해야 한다. 농약이 묻은 옷을 다 벗기고 피부를 비눗물 등으로 닦아내어 더 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수돗물과 같은 흐르는 물에 안면과 눈을 위아래 눈꺼풀을 까 가면서 안구를 씻는다. 음독한 경우에는 음독자 자신이 구역질을 하도록 유도하고 어려울 때는 소금을 한 숟갈 먹여 위벽을 자극하여 토하게 하기도 한다. 의식이 흐리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억지로 토하게 하면 위 내용물이 기도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후에 병원에 오면 위세척, 장세척외에 기도 확보, 인공호흡, 산소공급, 수액공급, 약물투여 등의 치료가 이루어진다.
농약피해는 특성상 그 규모를 파악하기 매우 어려운데 보고에 따라 농약중독률이 7.0∼56.3%를 보이고 있다.
농업인의 반수가량이 농약중독의 경험이 있으며 연령이 젊을 수록 중독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농약의 해독을 알고 있으나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중독에는 신경을 덜 쓰고 있다.
/ 황혜헌(아산재단 정읍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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