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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소를 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亡羊而補牢라도 未爲遲也라

 

망양이보뢰 미위지야

 

양을 잃은 후에 우리를 고친다고 해도 아직 늦지 않았다.

 

한나라 사람 유향(劉向)이 쓴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사고가 난 후에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부산을 떨 때 비평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왕에 소를 잃어버렸으니 외양간은 고치지 말고 방치해 두어야 하는가? 아니다. 비록 소를 잃어버린 후라고 할지라도 하루 빨리 외양간을 튼튼하게 잘 고쳐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언제라도 다시 소를 들여올 수 있다. 사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은 탓할 일이 아니다. 다시는 소를 잃지 않도록 외양간을 튼튼하게 잘 고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문제는 소를 잃어버린 후에도 외양간을 고치는 시늉만 하고 제대로 고쳐 놓지 않는 데에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물난리도 작년에 났던 그 자리에서 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사람들이 사후의 대책 마련에 얼마나 소홀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타성을 버리고 과감한 개선을 해야 재앙을 막을 수 있다. 술로 인해 병이 난 사람이 한 동안 술을 끊었다가도 끝내 유혹을 절제하지 못하여 다시 입에 술잔을 댔다가 영영 저 세상으로 가는 경우를 우리는 더러 본다. 소를 잃은 후 외양간을 고치지 않은 대표적이 사례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결코 부질없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일이다. 고치려거든 확실하게 고치도록 하자.

 

亡:잃을 망 羊:양 양 補:기울 보 牢: 우리 뢰 遲:늦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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