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게 제 몫 다하고 싶어요"
지난 달 24일 첫 방송한 SBS '프라하의 연인'(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이 큰 인기다. 시청률 20%선에서 출발해서 상승곡선을 긋던 이 드라마는 9일 28.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까지 치고 올라갔다.
'파리의 연인'을 빚어낸 김은숙ㆍ신우철 콤비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우선 화제의 요인이다. 또 드라마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전도연, 김주혁 같은 베테랑 배우가 노련한 연기를 펼친다는 것도 관심거리다.
이런 후광을 등에 업고 방송 시작과 동시에 주목 받는 연기자가 있다. 김주혁의옛 애인 강혜주 역으로 등장하는 윤세아(25)다. 1, 2회 방송 후 시청자와 방송가에서는 '도대체 강혜주로 나온 이가 누구냐'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촬영장에서 지나가던 분들이 제 이름을 외치더라고요. 친구와 가족들도 '드디어 양지로 나왔구나'라면서 기뻐하세요. 하지만 이런 주위 반응이 아직은 당황이 돼요. 묵묵하게 제 몫을 다하고 싶을 뿐입니다." 1, 2회에서 그는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냈다. 신선하면서도 단아한 외모의 그는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듯한 냉정한 연기와 격정적인 눈물 연기를 모두 표출했다.
"극단적인 신이 많아서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제가 촬영할 때 주위 스태프들이 모두 슬픈 표정을 지어주는 배려를 했어요. 1, 2회에서 강혜주가 다소 강하게여겨질 그런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극적 재미가 떨어졌을 겁니다."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그는 배우 전도연과 김은숙 작가의 실력에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전도연 선배는 원래 좋아했다. 한계가 없는 배우 같다"고했고 "김은숙 작가는 대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어미 처리 등이 재치 만점이다"라며두 사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극초반 프라하 장면에서 말한 '미안하다는 말은 쉬워서 못해요. 차라리 내가 나쁜 여자가 될래요'다. 유학비까지 대 주던 옛 애인 김주혁에게 왜 그렇게 모질게 대하느냐고 질책하는 전도연에게 한 말이다. "당시 촬영때 무척 지쳐있었는데 감각적인 이 대사 한 마디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윤세아는 '프라하의 연인'이 실질적인 드라마 데뷔작이다. 올 초 영화 '혈의 누'에서 한 많은 조선시대 규수 역을 소화하며 연예계에 본격 데뷔했다. 당시 200대1의오디션을 뚫고 행운을 거머쥐었다.
MBC 베스트극장 등으로 드라마에 노크했던 그는 이번 '프라하의 연인'에서도 오디션으로 발탁됐다. 연극영화과(용인대) 출신으로 연극무대 등에서 묵묵히 쌓은 실력이 순식간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등 밝고 활발한 성격이라는 그는 "캐릭터에 열중하느라평소에도 우울한 기분이 계속된다"며 "다음에는 씩씩하고 밝은 면도 선보이겠다"고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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