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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사금파리에 얽힌 추억

장난감은 그만두고라도 놀이터 조차 변변치 못했던 어렸을 적 소꿉장난에서 밥이나 반찬을 담는 그릇으로 쓰였던 것이 ‘사금파리’나 ‘이징가미’다.

 

사금파리는 사기그릇의 깨진 조각이고, 이징가미는 질그릇의 깨어진 조각을 말한다. 독이나 항아리를 도깨그릇, 줄여서 독그릇이라 하고 이것이 깨진 조각으로 부삽 대신 쓰는 게 ‘부등가리’다.

 

사내아이, 계집아이 가릴 것 없이 한데 어울려 너는 아빠, 나는 엄마, 한 가정을 이루고 기왓장을 부스러뜨려 만든 ‘기와깨미’와 모래를 밥으로 담고, 꽃이나 풀로 반찬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눠가며 냠냠냠 맛있게 먹던 소꿉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금은 어쩌다 나이 든 작가들이 써낸 문학작품(특히 동시·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낱말이 되었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은가.

 

그리고 질그릇 같은 것이 삭아서 겉에 일어나는 얇은 조각을 ‘구적’이라 한다는 것도 알아 두자. 나무나 돌에서 구적과 같이 결을 따라 일어나는 조각은 그냥 ‘적’이라고 하는데, 적은 굴을 깐 뒤 아직 굴에 붙어 있는 굴껍질 조각을 뜻하기도 한다.

 

또 바닷가 바위 같은 것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굴껍질은 ‘구죽’이라고 하는데, 날카로운 서슬이 있어서 맨발로 다녔다가는 발을 베기 십상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나무에 적이 일어나 가시처럼 된 것이 거스러미요, 손톱 자리 위에 일어난 거스러미는 손거스러미인데, 손거스러미가 생기면 가시가 박혔을 때처럼 신경에 몹시 거슬린다.

 

손가락에 박힌 가시도 뽑아주면서 그때 함께 소꿉질하고 신랑·각시놀음하던 친구들이 그립기만 하다.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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