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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북 사람들] "전주콩나물 명성 끊어지면 안되죠"

35년동안 재배 외길 이용운씨...엄선한 콩·신용으로 서울까지 거래

자신이 재배한 콩나물을 살펴보는 이용운씨.../안봉주기자 (desk@jjan.kr)

고도(古都)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흔히 비빕밥과 콩나물 국밥이 꼽힙니다.

 

퓨전음식인 두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재료가 콩나물입니다.

 

전주 콩나물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콩나물중 특히 유명합니다.

 

지난 8일 이러한 전주의 명물 콩나물을 키워 파는 업자들이 법인을 만들어 ‘전주콩나물’이란 브랜드로 대형기업들과 겨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1명의 이들 참여업자들은 기존의 생산·판매망을 유지하되 공동재배한 전주콩나물은 공동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때 전주지역에서 콩나물을 재배해온 업자중 가장 오래된 한분을 만났습니다.

 

35년동안 콩나물재배 외길을 걸어온 전주 중산신품 대표 이용운씨(60)입니다.

 

이 씨는 도내 콩나물재배업자 54명이 회원으로 된 <사> 대한두채협회 전북도지부장도 4년째 맡고 있습니다.

 

콩나물을 키워 1남3녀의 자녀 모두를 대학까지 졸업시켰고 현재도 하루에 8㎏짜리 100통(통당 시판가격 5000원)의 콩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이 씨는 콩나물 재배와 관련된 이야기를 실타래풀듯 꺼냈습니다.

 

콩나물은 콩을 물에 담가 불린 다음 시루에 볏짚이나 시루밑을 깔고 그 위에 콩을 담아 어두운 곳에서 고온다습하게 하여 발아시킨뒤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줘 5∼7 cm에 흰색이나 담황색의 빛깔을 띨때 상품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주 콩나물이 유명한 것은 기후와 수질이 콩나물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랍니다.

 

대두(大豆)를 쓰는 다른지역과 달리 쥐눈이 콩을 사용했고, 잔뿌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며 적당히 성장을 조절해 매끈한 콩나물을 길러내는 주는 맑은 물을 이용한점을 차별화의 근간으로 제시했습니다.

 

콩나물공장 점원으로 근무하던 친구동생 조언으로 26살때 콩나물과 인연을 맺은 그는

 

많은 자본및 인력을 들이지 않고 능력대로 재배판매할수 있다는 생각에 콩나물재배업에 뛰어들었답니다.

 

처음엔 하루에 6번씩 4시간 간격으로 콩나물통에 물주는 작업과 판로개척경쟁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젠 물주는 작업기계화와 전주지역 재래시장과 유명 음식점은 물론 서울지역까지 거래처를 확보할 정도로 반석을 다져 뿌듯한 표정입니다.

 

엄선된 콩과 나름대로 비법을 통해 양질의 콩나물생산과 거래처와의 신용을 구축한게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금년 7월 김제 금천저수지 부근으로 공장을 이전하기전까지 전주 중화산동에서 콩나물을 길러온 그는 플라스틱통 등장과 트럭운송이전 자전거에 8개의 옹기동이를 싣고 예수병원 비포장 고갯길을 넘어 남부시장과 음식점으로 배달하기 가던중 빙판길에 넘어져 콩나물을 버리고 깨진 옹기동이에 철사로 테를 둘러 다시 사용했던 얘기를 할땐 큰 감회에 젖는듯 했습니다.

 

최근 콩나물 콩 90%가량이 수입콩으로 대체되고 전주시내 지하수 고갈및 오염으로 콩나물공장 상당수가 시외곽으로 이전한 현실에 대해선 안타까움도 표했습니다.

 

배달을 위해 새벽 3∼4시부터 일어나 새벽잠을 못자는 고생을 그만두고 편히 여생을 보내라는 샐러리맨 아들(33)과 결혼후 줄곧 공장일을 도와 허리가 굽은 아내(56)때문에 콩나물공장을 접을 생각도 한때 했으나 전주콩나물 명성과 자존심을 지켜온 보람으로 힘닿은 데까지 콩나물재배에 정성을 쏟기로 다짐했답니다.

 

인터뷰후 공장에 다시 들어가 콩나물재배상태를 점검하는 그의 눈빛과 몸짓은 여전히 빛나고 활력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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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기 hongd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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