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형벌 중에는 ‘경’과 ‘주리’라는 것도 있었다.
사전에서는 동사 ‘경치다’를 대체로 ‘몹시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듣다.’ 정도로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주리’는 주뢰(周牢)가 변한 것이다.
우리 사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리는 두 다리를 묶고 그 사이에 막대 두 개를 끼워 비트는 것을 말한다.
주리를 당하는 사람의 아픔은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이 때 사용하는 막대를 ‘주릿대’ 또는 ‘주릿방망이’라 하는데 여기서 유래된 표현이 여럿 있다.
첫째, 경(?)을 가하는 것은 ‘경을 치다’라고 함에 비해, 이 경우에는 ‘주리를 틀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두 다리를 비트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뜻이 점점 번져 ‘주리를 틀다’는 ‘매우 심한 벌을 받다→매우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듣다.’를 뜻하게까지 되었고,
둘째, ‘견디기 어려운 것을 억지로 참다.’를 뜻하는 표현으로 ‘주리 참듯 하다.’라는 것이 있고,
셋째, ‘몹시 불량한, 또는 그래서 멀리하고 싶은 사람’를 비유하여 ‘주릿대 같은 놈’이라 하며
넷째, ‘심하게 혼나다’를 ‘주릿방망이 맛을 보다’라고 한다.
그리고 ‘경’은 한자 ?의 음을 표기한 것으로 ‘경치다’는 ‘경+치다’로 분석된다.
요즘엔 스스로 좋아서 몸에다 문신이란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옛날에는 형벌로 얼굴이나 팔뚝에 죄명을 새겨 넣었다. 이 때 먹물을 썼기 때문에 ‘묵형(墨刑)’이라고 했고 글자로는 ?으로 표기했다. 그런 것으로 보아 ‘경치다’의 원 의미는 ‘얼굴이나 팔뚝에 죄명이 새겨지는 형벌을 당하다.’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경칠 놈’은 ‘심한 나무람이나 꾸지람 또는 형벌을 받아야 할 사람’을 뜻한다.
그러고 보면, 제 몸에 문신을 새겨 넣은 이들은 ‘경칠 놈’이 아니라 ‘경친 놈’이라 하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