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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모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도 전략산업 등 지원 강화…풀뿌리 지역경제 확충할 터"

 

"고향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인물로기억되고싶다"

 

한국은행 입행후 27년만에 전북본부장으로 금의환향한 이은모 전북본부장(55)이부임한달을맞았다.

 

고등학교(전주고) 졸업때까지 고향인 전주에서 생활하다 대학(고려대 경영학과)진학때문에 상경한 뒤 지난 1984년 한국은행 입행과 함께 금융계에 몸 담은 이 본부장은 국제금융부를 시작으로 조사 제1부, 대전지점, 뉴욕사무소, 국제국, 광주전남본부기획조사실장, 감사실 부실장 등을 거치며조사업무 부문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왔다.

 

부임후 주소지를 전주로 이전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던 이 본부장은 재임 기간'고향인 전북 경제 발전에조금이라도 기여했던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며향후청사진에대해밝혔다.

 

-고향인 전북에서 처음 지역본부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는데 소감은 어떤지요.

 

▲고교 졸업후 36년만에 전북본부장이돼 고향을 다시 찾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북지역은 지난 40여년동안 다른 지역보다 발전이 더딘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물론 지난 몇 년간 대기업 유치가 크게 늘어나고 새만금사업 계획도 구체화되는 등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인구가 정체되고 중소제조업이 취약해 지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도민들의 자신감도 위축돼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미래성장 동력인 새만금사업 추진 등으로 꿈과 비전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을 해야 한다는 희망적인 목소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중요한 것은 전북도가 지난 40여년간 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왔는지 철저히 반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20년 앞을 내다보면서 보다 나은 발전전략을 세우고 이를 단계적으로 과감히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도 이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어떤 경영방침 아래 전북본부를 이끌어 갈 계획인지요.

 

▲앞으로 전북본부는 지역내 두뇌집단(think tank) 역할 확충, 중소기업 발전 기반 강화, 지역소재 기관으로서의 '소통·나눔의 장' 마련의 초석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의 업무 특성상 다소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은행 내부적으로 본부장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직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토론해 업무의 방향을 정하는 방식을 보다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전북본부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요.

 

▲첫째,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경제 및 지역발전 관련 주제에 대해 대학 교수 등 지역전문가들을 객원연구원으로 모셔 한국은행 직원과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현장감이 살아있는 중장기 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지역원로 및 명사들과의 초청 토론회를 강화해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도내 대학 등과 산학교류협정을 강화해 조사연구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확충하는 한편 전북의 꿈인 새만금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담당자'를 지정해 조사 및 모니터링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지역경제의 풀뿌리 확충을 위해 전북도 지정 전략산업뿐만 아니라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창업·벤처기업 등에 대한 중소기업자금 지원을 보다 강화해 전북도의 경제기반이 튼실해지도록 일조하겠습니다.

 

특히 일본 대지진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수출에 일시적 애로를 느끼는 수출 중소기업에 자금이 우선 지원되도록 하는 등 시의성 있는 정책을 시행하겠습니다.

 

셋째, 전북지역에 소재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내 소외·취약 계층에 대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눔의 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청소년, 일반인 등에 대한 경제교육을 보다 내실화해 지역민의 경제 마인드를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지역경제에 대해 좀 더 파악해야 하지만 전북도가 지난 40여년동안 상당히 위축되어 온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볼 때 일부에서는 여전히 '피해의식, 남 탓, 쓴소리 안하기'에 젖어있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전북은 만경강을 끼고 천혜의 곡창지대로 풍요를 누리다보니 다함께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고 어려움을 같이 모여 극복하려는 '도전정신'이나 '화합의 상승효과(1+1=3 의식)'가 부족한 게 아닌지 자문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 전북도는 새만금개발 등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만큼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성숙해 나갈 것인지, 무엇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유럽의 재정위기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 시스템에 안주해온 시스템은 국가이든 사회이든, 개인이든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현실에 안주하고 과거만을 탓한다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있기 보다는 이를 되찾기 위한 마음가짐 아래 도민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 전북 경제의 미래와 20년 장기비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반성하며, 더 넓고 깊은 혜안을 나누어 주신다면 우리는 곧 '천년고도'의 위엄과 존엄성을 되찾고,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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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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