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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전북을 위하여

최 동 성…본지 기획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며칠 후면 새로운 삶과 새로운 세상이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호기심이 새것을 잇대려는 의욕으로 변한다. 이 새롭고 신선한 시간대를 관광으로 누리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성탄절 전야(前夜)가 만들어낸 설경도 기어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관광은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게 하는 마술적인 효과가 있어 보인다.

 

새해는 정부가 공식 지정한 '전북 방문의 해'이다. 성공적인 해로 만들기 위해 민관은 벌써부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역의 유력한 관광자원을 되돌아보고 관광객들을 불러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자연풍경이나 풍습·문물 등을 구경하는 관광이었지만, 이제는 그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전북은 지금 어느 것으로 방문 묘책을 내걸고 있는가. 그동안 관광객들은 새만금 방조제와 전주한옥마을 변산반도국립공원 등 일부 장소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았다. 새만금 관광레저단지도 정부부처마다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계획이 반복되거나 중복되면서 '그림만 그리다 날 새겠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관광산업은 21세기 전략산업이다. 물건이 아닌 사람의 이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전략은 실행이 없다면 그저 종잇장에 불과하듯 전북의 관광산업도 더욱 선진화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관심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대책과 말뿐으로서는 관광전북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전북은 자연관광 자원과 문화적 자원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개발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현대적 관광은 단순한 자연관상이 아니라 인간생활의 어떤 목적을 위해 사회적·경제적 관련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의욕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 관광 상품에 주력해야 한다.

 

전북은 우선 정부정책의 곁불을 쬐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접근방안이 필요하다. 도시 관광이 일반화된 현상이지만, 지역관광에서 세계를 찾을 수 있는 전략추구가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인트라 바운드(intra-bound), 곧 내 나라 국민들이 내 나라를 더 자주, 더 편리하게 돌아보도록 해야 한다. 내 나라 국민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은 외국인들도 찾지 않는다.

 

헌데 우리 현실은 이를 체계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관광이나 레저차원에서 잠재가치가 높아도 단절된 폐쇄적 공간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구슬은 꿰어야 보배다. 전북에는 옥구슬 같은 매력적인 명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완만한 산자락과 잔잔한 호수의 경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옥정호를 꼽을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이곳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어 '낭만의 도로'로 선정했다. 새로 건설된 운암대교도 명물로 거듭난다. 이에 맞춰 10년째 상수원 보호구역에 묶인 옥정호 주변을 개발하기 위해 전북도가 연차별 국가예산 확보 계획에 나섰다는 언론보도는 그런 점에서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옥정호를 사진작가들에게만 보여줄 일은 아니다.

 

다음달 11일이면 운암~순창간 확장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린다. 마땅한 관광휴양지가 없는 전주시민과 주변 도민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예상된다. 인근 모악산만 다닐 수 없는 일 아닌가.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한 춘천 남이섬의 사례를 접목시켜 볼 필요가 있다. 관광산업은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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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성 dscho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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