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때면 달려가고 틈틈이 일손 돕기 / '이웃사랑 바이러스' 지인들 8명 동참
 
    ‘사람이 미래다’라는 어느 기업의 광고처럼 물질이 아닌 사람이 세상을 밝게 한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들에게는 이런 사람의 힘이 절실하다. 힘이 되는 작은 말 한 마디로 그늘진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하고,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더 큰 사랑을 받게 되는 사람의 힘. 본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진정한 ‘사람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각박해진 세상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는 가슴 따뜻한 이웃들을 소개한다.
전주에 사는 김경숙씨(47·여)는 10년째 장애인복지시설인 동암재활원에서 봉사하고 있다.
김씨는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재활원에서 김장 김치 담그기 일손을 돕고 있다.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했던 일이 차츰 알려지면서, 이제는 함께 하는 지인도 8명이나 된다.
올해도 김씨는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3일 동안 2000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보쌈집을 하는 김씨는 이번 김장에는 직접 돼지고기를 삶아와 장애우 및 봉사자, 직원들과 함께 김치 파티를 벌였다.
김점분 재활원 사무원은 “(김씨는)재활원에 무슨 일만 있다면 열일을 제쳐놓고 달려온다”며 “힘든 일도 척척 해내는 없어서는 안 되는 봉사자다”고 말했다.
김경숙씨는 또, 재활원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음식을 대접하는데도 열성적으로 임하기도 했다.
생업에 바쁜 와중에도 장애우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것을 다 내줘도 아깝지 않아서다.
“제 작은 정성이 이분들께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면 더 바랄 것 없죠. 오랫동안 봐 오니 가족처럼 느껴져서 발길이 자꾸 가요.”
28일에도 재활원을 찾은 김씨는 2층 자활자립장에서 색한지 접기에 푹 빠져 있었다.
여기서 제작되는 색한지는 문방구 등에 납품되고, 그 수익은 장애우들에게 돌아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잖아요. 오래 일하기 힘든 분들이니, 빨리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돕고 있어요.”
바쁜 손놀림으로 색한지를 접고 있는 김씨에게서 사람의 힘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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