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집 수익금 쪼개 '날마다 기부' 2년째
 
    “지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조금씩 나눴을 뿐입니다. 우리 형제의 작은 나눔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단비가 되길 바랍니다.”
고창에서 보쌈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주영(41)·이봉영(35) 형제.
이 형제는 2012년 2월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가게 수익금의 일부를 사랑의 열매에 기탁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탁한 후원금만 700여만에 달한다.
이 후원금은 고창지역 홀로노인·소년소녀가정·장애인 등의 주거 생활 개선 및 생계비 등에 쓰이고 있다.
형제는 어릴 때부터 ‘남에게 죄 짓고 살지 말고, 받은 사랑은 꼭 나눠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거울 삼고 살아 왔다.
보쌈집을 열기 전 10년 가까이 함께 음식점을 했던 어머니는 지금도 형제들에게 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길을 찾다 보니, 사랑의 열매 측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형 이주영씨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서도 10년째 지역 소년소녀가정에 정기 기부를 해오고 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가정의 아동이 총 3가구다.
또, 지역 홀로노인, 장애인 등을 찾아 말동무 하기·음식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어른들은 일이라도 해서 자립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끊임 없는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바르게만 자라만 준다면 그만한 기쁨이 없습니다.”
형 이씨는 자신의 뜻을 선뜻 따라준 동생과 아내 국경아씨(41)가 한 없이 고맙기만 하다.
10년 넘게 손에 물 마를 날 없이 가게일에만 몰두한 아내가 있어 마음 편하게 봉사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
이씨 형제는 앞으로 여건이 되면 기부처를 늘리고,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을 돌아보면 홀로 어렵게 손주를 키우는 어르신, 배를 곯는 아동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가게가 자리가 잡히면 더 많은 이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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