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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총과 일본의 역사 왜곡

▲ 강동원 국회의원
일본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지칭되어 왔다. 아마도 역사적인 사실 때문에 그렇게 인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깝게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우리나라를 침탈하고 강제합병한 것 이외에도 수백년전부터 왜적들의 잦은 노략질을 비롯해 수많은 침략이 있었다. 침략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는 솔직히 증오심마저 배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다가 세계 최초이자 최후로 원폭투하로 통해 항복하기까지 일본이 보여준 침략행위들은 사실상 광기에 버금간다.

 

정유재란 때 남원성 지키다 순절

 

하지만 주변국들에게 씻을 수 없는 침략 행위를 행했던 일본은 극우보수주의자인 ‘아베 신조’ 총리의 등장 이후에 노골적인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역사를 부정하고, 역사 왜곡마저 일삼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인들이 공분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마저 부인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어이없다. 일본의 뼈저린 자성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전격 강행해 주변국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태평양 전쟁의 전범들의 명부가 보관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태평양전쟁이 정당한 것이었고, 일본의 제주국주의 침탈행위를 미화하는 행위이다. 주변국에 고통을 준 과거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떳떳하다고 자랑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의 어이없는 역사관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일본 총리와 관료·정치인들의 역사왜곡문제 등 일련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공분을 넘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한편 일본이 우리에게 행한 과거 전쟁사 중에는 잊을 수 없는 하나가 정유재란일 것이다. 당시 일본은 좌군 5만여 병력으로 남원을 총공격했다. 전라병마사 이복남(李福男) 등 민·관·군 1만여명이 합심해 왜적에 대항하여 싸웠지만 함락되고 말았다. 성을 지키던 8충신과 함께 돌멩이,죽창,괭이 등으로 왜구와 싸우던 주민들도 순절하였다. 정유재란때 동행했던 일본의 종군승려의 기록에서 보듯이 “남원성은 풀 한 포기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은 남원성 전투에서 비록 승전하였으나 엄청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당시 왜군은 남원성에서의 막대한 피해에 대한 분풀이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전공으로 남원에 다시 들러 죽은 시신들의 코를 베어가는 참상마저 저질렀다. 하지만 정유재란시절 남원성을 지키려다가 순절한 지사들의 시신을 안장한 무덤인 ‘만인의총’을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선조들의 고귀한 애국충절과 비극의 역사와 한이 담겨있는 곳이다. 왜군이 남원 등지에서 베어갔던 우리 백성들의 코무덤이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한다. 그들이 저지른 잔혹한 참상이 부끄럽지도 않은 듯 자랑하고 있다

 

국가 관리로 승격, 호국정신 기려야

 

하지만 일본의 만행을 규탄만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우리 정부에게도 아쉬움이 크다. 호국의 상징이어야 할 ‘만인의총’은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어 안타깝다. 오래전부터 국가관리로 승격·관리되고 있는 ‘칠백의총’과 비교해서도 규모와 역사적 의미에서도 결코 적지 않다는 게 학계의 지적이다. 조속히 국가관리로 승격해서 소중한 문화재로서 관리되어야 한다. 숭고한 호국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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