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불량 보철물 원인 / 치주질환 등 우선 치료 / 설태 없애면 예방 효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이른 무더위로 인해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상황에서 피치 못해 만나는 대화 상대가 말 할때마다 역한 입 냄새를 풍긴다면 어떨까.
그 사람의 면전에 대고 “당신, 입 냄새가 너무 심해요”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화 도중에 자리를 뜰 수도 없고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입 냄새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게 문제다.
입 냄새는 왜 나는 것일까. 입 냄새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치과의원 전정도 과장의 도움말로 입 냄새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입 냄새의 원인
우리는 오래전부터 위 혹은 장에 문제가 생기면 입 냄새가 난다고 들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입 냄새는 입 안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식도로 음식물이 역류하거나 소화기계 질환으로 인해 입 냄새가 날 수도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문 경우다.
입안의 혐기성 세균이 입 안에 있는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내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입 냄새가 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휘발성 황화합물 외에도 충치, 불량한 보철물, 사랑니 주위의 염증 등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입 냄새 해결을 위해서는 입 속에서 냄새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과 주요 부위를 찾아내 제거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
치아우식증, 치은 및 치주 질환, 구강연조직 감염, 구강암, 구강캔디다증 및 혀 질환 등은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또 의치는 자주 소독해야 한다.
치태와 치석은 구취의 주된 원인 물질이므로 올바른 칫솔질 및 치실 사용으로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실에서 스케일링을 받아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으로도 남아있는 치태나 치석을 철저히 제거해 구강 안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특별한 구강 외 원인이 존재하지 않고 치주 질환을 포함한 구강 내 원인이 뚜렷하지 않는데도 구취가 발생한다면 설태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플라크는 치아에만 부착되는 것이 아니라 혀에도 잘 부착된다. 혀의 배면에는 유두가 잘 발달돼 있어 플라크가 잘 부착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혀의 후방 3분의 1 부위는 유곽유두가 돌출되는 등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로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타액의 세정 작용도 잘 되지 않는다.
또한 콧물의 역류나 편도선의 분비물 등이 쉽게 저류돼 세균이 기생하기에 적합한 부위이므로 이 부위의 설태 제거는 대단히 중요하다.
단, 설태 제거는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야 한다. 만일 과도한 자극으로 조직에 손상을 줘 염증이 생기면 구취 발생의 이차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전정도 과장이 전하는 '입 냄새 예방법'
- "과일 야채 섭취·구강 정기검진 필수"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고,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치과의원 전정도 과장은 “입 냄새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삼가야 한다”면서 “육류의 경우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이어 세균이 황화합물을 만드는데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과장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 등 저지방 음식을 섭취,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입 냄새를 조기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이어 “담배나 술은 입 안을 마르게 하는데, 입 안이 마르면 타액이 나오지 못해 입 안의 세균을 제거하지 못한다”면서 “금연·절주를 생활화하고, 세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우유나 커피를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과장은 그러면서 “배고픔도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평소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면서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입 안의 세균 번식이나 질환을 꾸준히 관리, 입 냄새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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