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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와 전라북도

▲ 이상직 국회의원·전주완산을

작년 10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14 세계한인지도자 컨퍼런스’에 미주지역 한인 2, 3세 젊은이들에게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였다. 이 자리에 필자를 초청한 사람은 당시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이었던 폴신 상원의원이었다. 한국 이름은 신호범. 어린 시절 부모와 헤어져 남대문에서 구걸을 하던 거지 소년이었는데, 6·25 전쟁때 미군 군의관 레이폴 대위의 양자가 돼 미국으로 건너가 세월이 흘러 대학교수가 됐고, 훗날 정치에 도전해 미국 워싱턴 주의 상원에서 5선 의원으로서 부의장이 됐다. 이 분은 늘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탄생한 것처럼 한인 출신 2, 3세중에 미국 대통령을 배출하자는 비전으로 ‘한미문화협회’를 발족했다.

 

■ 자매결연 20년만에 주지사 방문

 

폴신 의원이 필자를 초청한 이유는 미주의 한인 젊은이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어린시절 방황하고 가출했던 이야기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시절, 증권사 샐러리맨 생활과 셋방 신혼살이, 노조활동 경험과 기업경영자로 변신하게 된 이유, 이스타항공의 창업과정과 기업의 사회적 가치 등등 필자가 생각하는 ‘꿈과 도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전북도와 워싱턴주의 자매결연 인연을 소개하면서 필자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흔히 사람들은 시애틀이라고 하면 영화 ‘시애틀의 잠 못드는 밤(Sleepless In Seattle)’을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캐나다에 인접한 워싱턴주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보잉사와 스타벅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기업들의 본사가 위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소프트웨어산업, 생명공학, 인터넷분야의 혁신적인 벤처기업들이 활발히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살아있는 항구도시이기도 하다. 농업에서 첨단산업까지 산업생태계가 구축되어있고,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레이니산(Mt. Rainier, 4392m)이 있다. 이는 지리산과 모악산, 항만, 농생명산업과 관광 및 첨단산업을 추구하는 우리 전북도와 너무나 흡사하기도 하다. 필자의 시애틀 방문 이후 두 달 뒤인 12월에는 폴신 의원께서 전북을 찾아왔다. 정확하게는 필자가 오시라고 했다. 폴신 의원은 사석에서 필자를 양아들 삼아 ‘아들’이라고 부르고, 필자 역시 ‘폴신 아버님’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폴신 의원과의 인연의 고리를 꺼낸 것은 지난달 30일 전북을 방문한 제이 인슬리(Jay Inslee) 워싱턴 주지사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전북도와 워싱턴주는 1995년에도 폴신 의원의 노력으로 처음 인연을 맺어서 2006년까지 교류를 이어오다가 이후 거의 10년 동안 교류가 단절된 상태였다. 이번 워싱턴 주지사의 전북방문은 20년 만에 처음 일이다. 하지만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워싱턴주의 상원부의장을 지낸 폴신 의원과 그 분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인회가 워싱턴주지사에게 적극 추천했고, 송하지 지사 역시 공공, 민간부문과 농업에서 첨단산업까지 교류확대를 재개하기 위해 흔쾌히 수락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교류 확대로 상생방안 찾았으면

 

다행히 여러 인연의 고리들로 인해 전북도와 워싱턴주의 교류가 다시 재개되고 있다. 필자는 부디 다시 이어진 전북도와 워싱턴주의 인연이 잘 유지되고, 전북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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