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위 괄약근 조직 약해져 발병
60대 자영업자 A씨는 언제부턴가 식사를 하면 씁쓰름한 신물이 식도를 역류해 올라왔다. 어떤 때는 음식물이 넘어와 되새김질을 하기도 했다. 상복부가 쓰리고 가슴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역류성 식도염’진단을 받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A씨처럼 나이가 지긋한 경우엔 위 괄약근 조직이 약해져 나타난 것일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김나영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알아본다.
△역류성 식도염은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식도 손상까지 유발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이라는 것이 있어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조임쇠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인 경우엔 이 괄약근의 역할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
그러나 괄약근의 조절기능 약화로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은 경우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이에 따른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그리고 이같은 역류의 과정이 반복되어 식도 점막이 위산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식도염 뿐만 아니라 식도궤양과 식도협착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
전형적인 증상은 속쓰림과 산 역류이며, 갑작스럽게 또는 점차적으로 신트림을 하거나,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도 삼키려고 하면 통증이 있거나, 가슴부위에 타는 듯한 느낌이 있을 때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단 흉통 증상의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과 혼동되기 쉽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외에도 마른기침, 잦은 목쉼, 인후두 불편감 등의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위험 인자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인자로는 남자, 고령, 흡연, 고지방 식이, 비만, 식도열공탈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서 비만은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국내 연구를 통해서도 체질량 지수와 미란성 식도염이 연관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와 일본의 여러 연구에서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인자이며 고지혈증과 고혈압, 복부비만을 포함한 대사 증후군이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 나타나고 있는 식습관과 생활양식의 서구화, 그리고 비만인구 증가가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 건강관리협회 김나영 전문의가 말하는 '역류성 식도염' 예방법 "식사 중 물 마시기 삼가, 식후 2~3시간 눕지 마세요"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김나영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식도 역류성 질환자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변화”라며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전문의는 “식이요법으로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등을 삼가고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면서 “식도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음식인 신과일 주스, 토마토,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 섭취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에 끼는 옷을 입지 말고, 일상생활 중 몸을 숙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상 야간에 역류가 심한 환자나 식도 연동운동에 장애가 있는 환자는 취침 시 침대의 상체부분을 6~8인치 정도 올린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나영 전문의가 제안하는 식도역류성 질환 예방법이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며 식사 도중 물 마시지 않기 △변비는 복압을 높여 위산 역류를 일으키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자주 섭취 △식사 시 반듯하게 앉아 먹도록 하며 식후에 적어도 2~3시간 동안 눕지 않기 △취침 전 2시간 이내에는 음식물 먹지 않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