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석연휴를 지나면서 술자리나 모임자리에서 슬슬 정치가 화제 거리다. 필자는 지난 4년 동안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또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자부한다. 19대 국회 첫 일성으로 당시 이명박 정부의 김황식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혁신도시 이전을 요구했고, 총리실에 새만금사업을 컨트롤 할 ‘새만금추진지원단’ 설치를 요구했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전북정치권이 합심한 결과, 이를 모두 성사시켰다.
새누리당 정부, 전북도민 기만
그동안 새누리당 정부의 전북도민에 대한 기만에 맞서 싸웠지만 그 싸움은 끝이 없는 듯하다. 필자는 2012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게 500조원 자산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공약을 건의해 끌어냈고, 그 이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이원화나 서울 잔류를 위한 꼼수들을 들춰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김완주 지사시절 전북도가 정부, 삼성과 함께 맺었던 ‘새만금투자양해각서(MOU)’의 민낯을 그대로 공개했다. 2011년 4월 27일 당시 김 지사와 정부를 대표해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삼성그룹을 대표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등이 ‘장밋빛 미래’로 가득 찬 종이 한 장에 차례로 서명했다. 정부가 4년이 지나도록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버티는 사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아무런 실행도 없었고, 삼성은 약속했던 ‘신재생 신사업추진단’마저 해체하고 말았다. 사실 2011년 4월은 전북혁신도시로 오기로 했던 토지공사를 주택공사와 합병해 ‘토지주택공사(LH)’를 만들어 진주로 빼앗아가겠다는 정부안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전북도민들이 분노했던 시기였다. 결국 이를 무마하기 위한 ‘삼성 쇼’였던 셈이다.
그런데도 최근 들어 혹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도 한 자리는 줘야 한다는 말을 한다. 특히 이 주장은 새누리당의 전매특허다. 필자는 시민들께서 하는 말은 겸허히 듣겠지만, 새누리당의 주장은 ‘후안무치(厚顔無恥)’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새누리당 정부에서 전북은 ‘무장관 무차관’의 수모를 겪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거나 다름없었다. 새누리당은 현재 국회 과반을 넘는 159석으로, 제1여당이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가 27석이나 된다. 128석 가운데 21석의 비례대표를 가진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6명이나 많다. 하지만 이 중에 전북에 배정된 비례대표는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구와 부산 출신의 홍의락 의원과 배재정 의원 2명을 발탁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전북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려 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북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면 대선과 총선 때 전북표심에 구애를 하면서도 선거가 끝나면 비례대표 한 석조차 주지 않은 채, 오히려 허망한 말잔치로 전북도민을 기만한 것일까? 또한 LH를 뺏어가면서 ‘삼성 쇼’를 했던 것일까?
허망한 말잔치에 다시는 속지 말아야
전북인이 희망을 갖고 잘 살 수 있게끔 새정치민주연합이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질책과 회초리에 대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써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을 한다. 다만 여당이 아닌 야당으로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 정치권이 이번 19대 국회에서 해낸 것을 보면, 2년 연속 국가예산 6조원시대를 열었고, 연구개발 특구지정, 백제유네스코등재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해냈다. 또한 야당으로서 유일하게 전북의 미래를 새로 디자인할 3D프린팅 융복합센터를 전주에 유치했다. 화려한 ‘말’에 넘어가지 않고 정신을 차릴 때 비로소 전북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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