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박근혜 내려오자 세월호 떠올랐다

▲ 김광수 국회의원

“박근혜가 내려오자 세월호가 떠올랐다.”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인양작업을 살펴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금의 상황을 단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3월 23일, 세월호가 1,073일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바닷물 위로 올라왔다. 3년 동안이나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세월호가 단 하루 만에 떠오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후 13일 만이다.

 

국민 생명·안전 못 지킨 무능한 정권

 

검게 녹슬고, 구멍 뚫리고, 찌그러지고, 금이 간 세월호의 모습은 3년간 눈물과 기도 속에 가슴이 시퍼렇게 멍든 유가족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참사 발생 3년이 다 돼가지만, 세월호의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권은 침몰 원인을 조사하는데 필수적인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을 온갖 구실로 미뤄왔다. 선체 인양뿐만 아니라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 또한 곳곳에서 빈번히 방해를 받았다. 국정조사도, 검찰수사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조차 집요하게 훼방을 놓았다. 끝내 특별조사위원회는 강제로 종료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의혹과 연결되어 있다. 지금은 범죄 피의자가 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무능함과 불성실함을 감추기 위해 박근혜 정권이 조직적으로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시간을 끌어 왔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과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침몰 이후 한참이 지난 오후 5시 15분경에야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난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말하며 전혀 상황 파악을 못 하였음을 스스로 보여줌과 동시에 무능함의 극치를 드러냈다.

 

온 국민이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경위나 피해 상황, 피해 규모, 구조 진행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무능한 박근혜 정권의 실상이 한데 얽혀 일어난 인재(人災) 라고 할 수 있다. 세월호 인양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저절로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눈물이 저절로 씻어지는 것도 아니다.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의미는 지금까지 은폐됐던 부정과 불의에 대한 심판의 신호탄이자 진실규명의 시작인 것이다.

 

얼마 전 하늘에 떠오른 세월호 리본 모양의 구름 사진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진실을 밝혀달라는 아이들의 원혼이,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한데 모여 하늘에 새겨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의 생명권을 지켜주지 못한 정부는 결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다행히도 신뢰받지 못한 ‘박근혜 정권’은 저 깊은 바다 밑바닥으로 점점 가라앉고 있다. 그와 반대로 참사의 진실을 담고 있는 세월호는 점점 떠올라 육지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인양되는 세월호는 다시 묻고 있다. ‘국가란 무엇인가?’

 

침몰 원인 등 철저하게 조사해야

 

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돌아온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세월호 선체를 철저히 조사하여 침몰 원인, 과정, 침몰 이후 정부의 대응 등 문제점을 밝혀내고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년 가까이 팽목항 임시 컨테이너에 머물며 잃어버린 가족을 애타게 찾던 유가족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9명의 미수습자와 그날의 진실이 국민 앞에 드러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