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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다시 그 국밥집에 가시면 좋겠다

경제무능으로 흔드는 세력
기득권에 흔들리지 마시길
국민들 응원은 여전합니다

▲ 박용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지난주에 전주에 다녀왔다. ‘ㅇ’ 콩나물국밥집에 들렀다. 이전에도 몇 번 들렀던 집이다. 자리 잡고 숟가락을 고르는데 국밥집 사장님이 알아보고 반가워하신다. 일 잘하라며 노른자가 두 개 들어 있는 쌍란도 찾아 내어주시고, 갓김치와 묵은 김치 등 맛깔스런 반찬들도 더 주신다.

“언제 한 번 의원님한테 내가 콩나물국밥 한 그릇 대접할까 했는데, 오늘이 왔네요.”

국민들 위해 일 잘해달라는 사장님의 신신당부에 내가 용기백배, 사기충천의 시간을 가졌다.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나를 누군가 지켜보고 응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졌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꼭 보고 가야 한다며 탁자 몇 개가 놓인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그곳에는 수행비서와 단둘이 국밥을 먹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2015년 1월, 문 대통령이 식당을 다녀간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당시 앉았던 의자에는 대통령 휘장이 정성스레 씌워져 있었다. 2015년 1월이면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 나갔을 때다. 박지원 후보의 도전에 고전하고 있었고, 호남홀대론과 친노패권주의 논란에 상처 받았을 때다. 실제로 당시 호남에서 문 대통령은 푸대접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지금과는 격세지감이다.

그 때 사장님은 정치인에게 가장 엔도르핀이 돌만한 응원을 해주었다. 당 대표가 아니라 꼭 대통령이 되시라, 되시거든 꼭 한 번 더 들러 주시라, 언제든 응원하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응원의 편지와 함께 그 날 첫 매상이었던 10만 5000원을 봉투에 담아 전했다. 장자가 이야기 한 최고의 정치, 배불러 배 두드리고 평안하게 살다보니 임금의 이름도 몰랐다는 ‘함포고복(含哺鼓腹)’ 이야기도 담았다. 당 대표 선거의 온갖 구설에 시달리던 문 대통령이 전주 한복판에서 만난 전폭적인 응원이 얼마나 기운 나고 고마운 것이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당시 ‘문재인의 희망편지’ 열두 번째로 전주 국밥집의 고마운 응원이 소개되기도 했다.

다시, 전주로, 그 국밥집으로 가 보실 것을 문재인 대통령께 권해드린다. 거기엔 여전히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 박수 보내는 사장님이 있고, 문 대통령이 따뜻함을 느낀 국밥 한 그릇에 기운을 얻어 하루를 버티는 국민이 있다. 그들 모두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 주변에는 대통령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바로 재벌과 관료들이다. 문재인의 세상, 국민이 주인인 세상이 왔을 때 가장 긴장했을 그들은 국민들 염원을 실현하고자 앞장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규제와 특혜의 쌍권총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에 구멍을 낸 관료들이나 부당한 기업지배의 낡은 틀로 시장질서의 숨통을 조이는 재벌총수들에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약속은 기득권이 무너지는 두려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최저임금, 주52시간 논란이 뜨겁다. 일자리는 더 줄어들고 경기침체는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무능’ 프레임으로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도 있다. 그러나 지치지 마시라. 사람이 먼저라는 외침에 호응한 국민들이 있고, 여전히 문재인의 국민이고자 하는 열렬한 국민들이 있다. 세상을 바꾸려면 기득권 가진 이들의 아우성에 흔들리지 않으셔야 한다. 전주 콩나물국밥집에 다시 가셔서 장자가 이야기 한 ‘함포고복의 정치를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다지고 오시면 좋겠다.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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