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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임기 마치는 김도종 원광대 총장 "위기 기회로 바꾼 4년"

원광대학교가 지난 4년간 정부 재정지원액만 1480억 원을 받아냈다. 2011년 재정지원 제한대학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원광대가 이룬 사상 최대의 성과로도 평가된다. 이런 성과의 뒤에는 원광대를 4년간 이끈 김도종 총장이 있다. 대학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그는 ‘최선을 다해 열정을 다 바쳤다’며 재선 도전을 스스로 포기하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음달 임기를 마치는 그는 원광대가 4년간 걸어왔던 길을 앞으로 더욱 열심히 가야한다며 애정을 담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원광대를 4년간 이끄셨습니다. 어떤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임해왔는지요.

“기(氣) 살리는 대학, 기(氣)가 충만한 대학, 격(格)이 다른 대학, 인구 절벽시대 생존의 다리 건너기. 제가 3년 동안 학교를 이끌면서 내세웠던 경영 철학입니다. 2015년도는 학교가 침체되어 있었던 때입니다. 기(氣)를 살려 학교의 활력을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 내건 철학입니다. 이 덕분인지 몰라도 2015학년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맞았습니다. 2016년과 2017년도는 그 활력을 이어받아 격이 다른 대학을 만들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수많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도전했고 주요 재정지원사업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우리 대학이 2017년에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습니다. 고생해준 구성원들에게 정말 감사 했습니다. 기쁨에 들떠있는 것도 잠시,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경영 철학을 내걸었습니다. ‘2018-2025년 인구 절벽시대, 생존의 다리 건너기’입니다. 대한민국의 학령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금부터가 진짜 위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리고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을 담은 경영철학입니다.”

-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어렵다고는 알고 있습니다. 원광대는 어떤 전략을 세우셨나요.

“역시 정면 돌파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어려운 이유는 재정 때문이죠. 재정을 튼튼히 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큰 틀과 사회변화의 흐름, 그리고 우리 대학의 강점을 내세운 새로운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라임사업입니다. 우리 학교만의 강점인 농공(農工)병진을 목표로 삼아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탄소융합공학과를 개설했고 식물육종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에 육종연구소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중 중국 연변대학교와는 중국 길림에 종자회사인 연원농업과학기술회사를 세워 북방지역에 적응할 종자 육성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렇듯 전국의 어떤 대학과도 비교해도 줏대(Identity) 있고 정체성 있는 길, 대한민국이 필요한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년간 많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됐죠. 다들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 선정부터 PRIME, HK+, CK-1, LINC+, 거점형 창업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주요 지원사업에 도전하여, 2016년, 2017년 기준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액 전국 최상위의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전적으로 구성원들이 대학의 혁신에 대해 가진 의지와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합심 합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같이 어려움을 감수했기에 이러한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대학도 기존 학문연구기관으로서의 고정된 틀을 과감히 벗어나 문화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산업적 수요에 맞게 탈바꿈해나가고 있는 것이 우리 원광대학교의 기본 생각이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입니다.”

- 원광대를 이끌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창업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이 긍정적적으로 바뀐 점입니다. 수많은 대학들이 취업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 우리 대학은 창직(創職), 창업도 강조해 왔습니다. 우리 원광대학교는 대한민국의 신사업을 이끌 ‘문화자본주의형 인재를 양성하는 도덕대학’입니다. 문화자본주의형 인재란, 정신적인 진선미(眞善美) 문화산업이 주력산업이 되는 문화자본주의시대에 인문학적 통찰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선도하는 인재입니다. 과거 산업자본주의시대, 금융자본주의시대에는 물질적 의식주산업, 즉 대량생산을 위해 조직의 일부로 일해 줄 인재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로 무장한, 창업역량을 갖춘 인재가 사회에서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창업정신은 대종사님의 정관평 정신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경제적 자립의 표본이죠. 창직, 창업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학과를 넘나드는 융·복합형 교육과 함께 전국 유일의 ‘1학과 1기업 창업’, 창업역량인증제, 삼합신사 교육, 그리고 인천 미추홀구 문화콘텐츠 산업지원센터를 수탁 운영해 대한민국 청년 창업자를 양성했습니다. 학생 개개인별 창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이제는 직업능력입니다.”

- 앞으로 대학이 어떻게 변하고 전북지역과 원광대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인구와 청년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는 대학에서 입학 정원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유학생들을 점차적으로 유치함과 동시에 대학 내 창업을 장려해 대학이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합니다. 즉 대학은 전통적인 학문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학과, 기업, 연구소가 삼위일체가 되는 국제적인 산단형 캠퍼스로 탈바꿈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은 신기술과 시대 흐름을 선도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저는 과거 여러 번 새만금창업단지와, 역사문화엑스포 조성을 건의하여 인구 유입과, 청년 일자리문제 해결을 제안해왔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안을 잘 활용해 대한민국과 각 지역 균형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 또한 검토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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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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