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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대한방직 부지

정운천 국회의원·바른미래당 전북도당위원장
정운천 국회의원·바른미래당 전북도당위원장

지난 3년 동안 전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야가 공존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협치 한 결과 사상 최고의 전북 예산을 확보 할 수 있었고, 국가사업에 대한 전북의 차별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었다. 중앙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밤낮 없이 뛰고 또 뛰며 이루어낸 결과들이다. 하지만 촌각을 다투며 전북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앙과 달리, 지역에서의 시계는 멈춰 있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대한방직 부지를 보고 있으면 그런 마음을 더 크게 느낀다.

지난 2001년 전북도청 건립 착공식이 있은 지 20년이 다되어 가지만 바로 옆 대한방직 부지는 아직도 석면가루가 날리고, 도심 속의 흉물로 방치되어 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긴 시간이지만 아직도 대한방직 부지에 대한 전주시의 개발계획은 깜깜 무소식이다. 중앙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반면, 전주의 시계는 고장 난 시계마냥 멈춰 있는 것 같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처럼 중앙에서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한 이 시점, 지역에서도 속도감 있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래야만 시민들께서 피부로 느낄만한 지역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대한방직 부지에 대한 ‘전주타워 복합개발 정책제안서’가 처음으로 제출 되었고 전주시가 한 차례 불수용 결정을 내린 이래 재차 제안되었지만, 전주시는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누군가 어떤 기업이 전주를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역시 기업유치 전략 및 인구유입 정책들을 수립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얼마 전 송철호 울산시장은 건설사 260곳에 편지를 보내 지역근로자 고용 및 지역기업 참여를 읍소 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업체 계약시 용적률을 상향시키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이렇듯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단체장들이 백방으로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도 이대로 있을 순 없다. 우리도 실질적인 성과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보고 속도감 있게 행정을 가동해야 한다.

전주시는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대한 공론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하세월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공론회위원회를 열어 전주의 도시개발 방향 및 주변 환경과 조화가 되는지, 개발이익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 신속한 공론화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전주시는 ‘특례시’ 및 ‘관광국제거점도시’ 지정을 위해 민관 모든 구성원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도청소재지, 한국적 전통문화유산 보유, 이러한 논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주의 미래와 비전을 보여줄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 한옥마을과 연계한 지역 내 관광거점을 만들어야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전북 발전에 희망이 될 수 있다. 대한방직 부지는 전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큰 땅이며, 도청 바로 옆에 위치한 최고 요충지이다. 이 땅을 이용해 전주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지역발전의 골든타임을 더 이상 늦춰서는 희망이 없다. 중앙의 시계와 전주의 시계, 이제 똑같이 맞춰야 할 타이밍이다.

/정운천 국회의원·바른미래당 전북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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