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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업,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농도(農道) 전북의 근간인 농업·농촌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전북은 ‘삼락농정’을 통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019년 농가소득은 4121만원으로 전년 대비 388만원이 감소했다. 심지어 40세 미만 청년농가는 871농가에 불과해 전체 농가 대비 비율은 1%마저 붕괴된 0.9% 수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와 냉해, 장마, 폭우 등 재난까지 겹치면서 어느 해보다도 농민들의 어려움이 큰 한 해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학교급식, 농식품 가공, 농어촌 체험·관광 등 전북 농업?농촌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위기를 제대로 대응한다면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전북 농업·농촌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871농가에 불과한 40세 미만 청년농가를 최소 1만 농가 수준으로 육성해야 한다.

더불어 청년 농업인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각 시군에 주거, 교육, 일자리, 친교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농어촌뉴타운을 조성하고, 농어촌뉴타운이 시군·농업기술센터·지역 농협 등과 연계하여 지역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과 시스템 마련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농촌 소멸을 막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필자가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업인과 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필자는 2018년부터 정부와 민간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금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민간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해 왔다.

하지만 올해로 시행 5년 차를 맞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총 1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조성된 기금은 1242억원에 그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말 은행연합회가 100억원을 출연했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의 출연을 계기로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이 기금에 출연을 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북도의 전략적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비대면 방식의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전북의 대표 쇼핑몰인 ‘거시기장터’가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면역력 향상을 돕는 건강·기능성식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북이 강점을 가지고 갖고 있는 김치, 장류 등 발효식품과 미생물산업 등 농생명 산업의 새로운 성장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전북 농촌은 늙어가고 있다. 전북도는 도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낸 전북 농민들에게 2021년은 희망이 넘치고 살 맛 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정운천 국회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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