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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꽃을 기다리며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입춘(立春)을 맞이했다. 입춘은 24절기의 첫 번째로 봄의 시작이다. 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햇빛이 강해지고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물이 생동하고 땅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 생명을 살리고 싹을 틔우는 절기다. 우리가 그동안 뿌린 탄소산업의 씨앗도 입춘을 맞이해 비로소 꽃을 피우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탄소산업의 꽃,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2월 말 출범을 앞두고 숨 가쁘게 준비 중이다. 필자는 2017년 전북이 탄소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일환으로 정책·예산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탄소소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긴 기다림 끝에 동 법안은 작년 4월 30일 극적으로 본회의를 통과했고, 전주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되며 꽃을 피우기 위한 양질의 씨앗을 뿌리게 되었다.

씨앗을 뿌리고 봄을 기다리며 꽃을 피우기까지 상당한 노력과 애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탄소산업이 앞으로 전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지만 녹록지 않은 여정이었다. 탄소산업이 국가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많은 동료 국회의원들이 특정 지역 사업으로만 판단하면서 필자가 발의한 법안이 몇 년 동안 법사위 법안소위에 계류된 채 난항을 거듭해왔다. 2019년 11월 당시 국민의힘 법안소위 위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면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 여당의 예기치 못한 반대로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폐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국회의원으로서 전북도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다. 전북도와 기재부가 합의한 중재안을 중심으로 여·야 법사위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20대 국회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법안은 자동폐기 되어 21대 국회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몇 년이 걸릴지 기약할 수도 없다. 21대 총선 이후 마지막 본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했다. 부산에 있는 김도읍 법안2소위 위원장의 선거캠프까지 찾아가 선거운동을 도와주며 절실하게 설득했다.

마침내 극적으로 법안이 통과됐으며, 마지막 관문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을 두고 경북과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 11월 전북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와 여·야 모두를 설득해 이룬 성과로 감개무량했다. 20대 국회 등원 전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인 토대를 만들었고, 20대 국회 등원 후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이라는 씨앗을 뿌렸다.

이제 중요한 것은 탄소산업의 꽃이 만개할 수 있도록 국가예산이라는 자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다. 21대 국회에 들어와 5년 연속 예결위원으로 선임되며 310억 원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국가예산 확보에 힘을 보탰다. 진흥원을 중심으로 탄소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국가예산 확보를 통해 애타게 기다려온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미래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함께 봄이 시작되고, 우리 전북에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더 많이 생기기를 기원해본다.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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