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봄 오나 싶었겄만…”…대학가 상인들의 ‘한숨’

거리두기 격상·비대면 수업에 매출 60% 이상 감소
상인들 “업종별 재난지원금 차별화 해야” 호소

14일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도내 대학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대학로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14일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도내 대학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대학로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상권이 활기를 띄나 했는데…, 다시 얼어붙고 있어 답답하네요.”

매년 봄 대학가 개강시기에 맞춰 전공서적을 가슴에 품고, 선·후배와 대화를 나누면서 웃음이 꽃피던 대학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학가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돼서다.

14일 오전 전북대학교 옛 정문 거리. 신입생들로 북적여야하는 대학로에는 찬바람이 가득했다.

5년간 이곳에서 음료를 판매하는 임모 씨(29)는 최근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학들이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1달여 만에 매출이 60% 이상 감소해서다.

임 씨는 “대학가 상권은 개강했을 때와 방학했을 때 매출이 차이가 나는데 개강을 한 지금은 방학과도 다름이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아르바이트생 1명도 고용할 능력도 안 된다. 조금이라도 벌어보고자 장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2년 전 분식집을 연 이모 씨(32)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매출은 더욱 떨어졌다.

이 씨는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오후 10시 이후 라면 등을 먹으러 자주 왔는데 10시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면서 “그나마 배달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코인노래방은 운영하는 김모 씨(46)는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면서 1달 매출이 3분의 2 이상 줄었다”면서 “노래방은 오후 10시 이후 본격적으로 손님이 몰려드는데 재난지원금이 10시 이전에 문을 닫는 음식점과 같이 지급된다는 것은 말인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수도·요금 감면조치를 정부와 지자체가 해주겠다고 했지만 수도 요금이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으면 사실상 혜택을 볼 수 없다”며 “전주시가 처음 지원한 공과금 선별카드를 제공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학 인근 원룸 촌도 초토화 수준이다.

원광대학교 앞 신동 대학로에서 20여 년간 원룸 임대업을 이어온 장모 씨(53)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1년 계약이 아닌 2개월 단기 계약을 조건으로 방을 내놓고 있지만 어렵다”면서 “오래된 건물이거나 학교와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 원룸은 사실상 다 비어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치가 좋은 오피스텔과 신축 원룸도 월세를 내리고 있어 원룸을 운영하는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부분 비대면 수업이 진행돼 버텨보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얼마나 버틸지 앞길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대학가는 코로나19 확산세 추이를 지켜보며 전면 비대면 수업 전환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규·안상민 기자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핵융합(인공태양) 발전’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