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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도 웃지 못하는 꽃집

코로나19 여파 꽃 수요 줄고 가격 상승…손님 발걸음 ‘뚝’
일부 돈꽃다발·꽃상자 등 아이디어 상품으로 불경기 타개

“어버이날 되면 카네이션 찾는 손님 많아질까 기대했는데 손님이 없는 건 똑같네요.”

5월을 맞아 꽃나무들은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꽃집 업주들의 얼굴엔 안개만 가득했다. 코로나19가 2년간 지속돼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을 찾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많아 꽃 수요가 가장 많은 5월이지만 가정의 달 특수마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6일 오전 전주시 금암동의 A꽃집. 꽃집은 어버이날 준비로 분주했다. 알록달록한 카네이션들이 입구부터 즐비해 있어 달력을 보지 않아도 곧 어버이날임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꽃집 사장님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어버이날에 맞춰 카네이션을 들여오긴 했지만 꽃 가격이 많이 올라 꽃을 사러 왔음에도 가격을 듣고 돌아가는 손님이 많아서다.

A꽃집을 운영하는 최난옥 씨는 “어버이날이라 카네이션을 찾는 사람들이 늘 것 같아 카네이션을 많이 들여왔는데 가격을 보고 돌아가는 손님이 많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행사가 다 취소돼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 비싸게 들여온 카네이션마저 다 안 팔릴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전주시 인후동에서 B꽃집을 운영하는 신명자 씨도 “원래 꽃 파는 사람들은 봄에 바짝 벌어서 한해 난다고들 하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꽃이 안 팔려서 언제 문닫아도 이상할 게 없을 지경”이라고 한숨지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일부터 6일까지 가장 수요가 많은 ‘혼합스프레이’ 품종 카네이션 1속(10송이) 시세는 4049원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 같은 품종 카네이션 시세는 5951원으로 시세가 1년만에 47%나 급증했다.

꽃이 과거보다 팔리지 않는데 꽃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아진 화훼농가들이 다른 농사로 전향하는 경우가 늘었고, 남아 있는 화훼농가마저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꽃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화훼업계 불경기를 아이디어 상품으로 타개하는 꽃집도 있다.

전주시 효자동의 C꽃집은 꽃에 돈을 감싼 ‘돈꽃다발’, 상자에 꽃을 잔뜩 넣어놓고 그 안에 돈을 담는 ‘돈꽃상자’ 등 꽃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C꽃집을 운영하는 이가영 씨는 “요즘 SNS에서 꽃과 관련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유행이라서 작년부터 제작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준다”면서 “어버이날뿐 아니라 부모님 생일, 가족 생일 등 기념일에 판매가 많이 돼 매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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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화훼업계 #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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