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자치경찰제가 본격 시행된다. 자치경찰제의 올바른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진교훈(54·경찰대5기) 전북경찰청장은 전북청장 부임 전 경찰청에서부터 경·검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자치경찰의 기본 수립방향을 주도함으로써 전국 경찰 중 자치경찰제를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진 청장을 만나 부임 후 전북경찰청의 성과와 자치경찰제 진행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반갑습니다. 전북경찰청장으로 부임하신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전북일보를 통해 도민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안전한 전북, 존경과 사랑받는 전북경찰’이 되겠다는 도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반복적인 문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적 우려와 공분을 일으킨 사건·사고에 보다 신속·정확한 대응으로 주민 불안을 감소시키며 주민 안전에 작은 공백도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의 치안책임자로서 근무한다는 기쁨과 영광스러운 마음 한편으로,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고 있어서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정성과 열의를 다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부임 후 3선 치안을 강조하셨습니다. 3선 치안을 추진한 배경과 그동안의 성과는.
“‘3선 치안’이란, 주민안전과 관련된 지역사회의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문제나 주민들의 불만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사전에 위험요인을 제어하며,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안활동입니다. 즉 범죄와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해서 찾아내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며,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치안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경찰의 독자적·일방적인 해결이 아닌 지역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나가는 ‘융합치안’을 전개함으로써 주민이 보다 만족하는 치안활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3선·융합치안을 기치로 치안활동을 추진한 결과, 주민 여러분들이 불안해하는 장소와 시간에 경찰관들이 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고, 민생 침해 범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절도를 비롯한 주요범죄 대응력도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3선·융합치안’이 지역사회 안전망을 견고하게 지탱하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 치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7월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전북에서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전라북도 자치경찰 운영 조례안은 5월 전라북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돼 회기 첫날인 지난 13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심사를 거친 결과 보류됐습니다. 도의회가 오는 7월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입법 예고된 자치경찰 조례안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오는 17일 자치경찰 관련 조례를 재심사한 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자치경찰위원회는 도의회, 교육감, 국가경찰위원회 등이 추천한 위원 7명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했고, 본회의에서 자치경찰운영 조례안이 통과되면 이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임명 및 사무국장 선출, 6월부터는 자치경찰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은 2과 6팀 체제로 25~30명(경찰 10명 포함) 규모로 구성(전북도 지방직 인력배치에 따라 유동적)되어 5월 말부터 도청 내 공연동 1층에 마련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자치경찰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이 잘 적용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해결과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치경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치경찰위원회, 전북경찰청, 전라북도 세 기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치안과 관련된 주민의 생생한 의견과 요구를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정책으로 심의·의결해야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도경찰청과 자치단체는 원활한 협력을 통해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이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지역별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과제일 것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금년부터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검사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검 관계를 대등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수사권조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계기로 경찰수사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심사관제 도입 등 책임수사체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전북에도 자치경찰제가 본격 도입되게 됩니다. 경찰로서는 조직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5000여 전북경찰은 경찰의 개혁과 도약을 위한 내부역량을 높여나가면서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도민여러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전북경찰도 전북지역의 공동체 치안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경찰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정원 기자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끊임없이 소통·포용 ‘카리스마 있는 리더’
전주 출신인 진교훈 청장은 완산고등학교와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 경위로 임용돼 2010년 총경, 2015년 경무관, 2019년 치안감에 올랐다. 그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과 경찰청 기획조정과·새 경찰추진단·전북지방경찰청 1부장·경찰청 정보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국정과제인 자치경찰 도입을 위한 새 경찰추진단장을 맡으면서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치경찰제 모델을 완성하기도 했다.
경찰 조직사회에서 굵직한 획을 그려온 진 청장은 ‘정보통’, ‘기획통’이라는 수식어 외에도 경찰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포용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정평이 나있다.
진 청장 부임 후 전북경찰청은 지난해 치안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그는 “전북경찰의 다양한 치안활동이 지역의 안정적 치안을 유지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민 여러분이 안전을 체감하고, 치안서비스에 만족하셨다는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치안만족도 1위의 비결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주민이 만족하는 치안을 위해서는 치안활동의 비전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경찰은 최근 LH 발 부동산투기 의혹이 확산되자 완주 삼봉지구에 투기한 의혹을 받는 LH(전북본부) 직원을 전국 최초로 구속하고, 투기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하는 성과도 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외에도 전북경찰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기획부동산, 불법전매 등 수사로도 확대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진 청장은 “앞으로도 도내 개발지구 6개소를 관할하는 경찰서 등을 중심으로 첩보수집 및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검찰·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부동산 투기비리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공직자는 구속수사 원칙으로 엄정 사법처리하고, 투기수익은 몰수·추징보전, 국세청 통보 등으로 전액 환수 조치하는 등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