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샹그릴라 CC서 장맛비에 정화 안 된 오수 배출
골프장 하수처리시설 고장…군, 수질오염 조사 의뢰
“장맛비가 그치고 나니까 악취가 나서 머리가 아플지경이더라구요.”
12일 오전 임실군 신덕면 지장리의 한 마을. 마을 외부를 둘러싼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평소에는 물이 거의 없지만 최근 장맛비로 물이 불어났다. 바로 인근에는 전주 샹그릴라 컨트리클럽(이하 샹그릴라 CC)이 존재했다. 냇물을 따라 올라가니 샹그릴라 CC에서 나온 정화된 오수를 배출하는 배관이 있었고, 배관 아래쪽 냇물은 뿌연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11일 거품과 동시에 악취가 났다고 말한다.
한 마을 주민은 “장맛비가 그친 이후 냇가를 가봤더니 악취가 코를 찔렀다”면서 “냇가에 샹그릴라 CC에서 배출되는 오수로 거품도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
마을주민들은 즉시 임실군에 오수배출현황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임실군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군은 이날 오전부터 담당 공무원을 현장에 파견해 현재 하수처리시설 작동여부, 하수처리시설 고장 인지 시점, 배출규모, BOD 등 측정을 위한 수질을 채취,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수질오염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샹그릴라 CC가 고의적으로 배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수질오염도 분석결과를 토대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확인결과 샹그릴라 CC에서 지난 장맛비로 인해 하수처리시설이 고장나면서 오수가 넘쳐 일부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전북 전역에는 누적강수량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샹그릴라 CC 관계자는 “하수처리를 통해 물을 정화한 다음 배출하고 있는데 지난 6일 하수처리시설이 일부 고장난 점을 발견했다”며 “즉시 수리를 맡겼고, 오수를 배출하지 않고 모아두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장맛비로 인해 하수시설의 물이 넘치면서 일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번 피해에 대해 하수정화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이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경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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